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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어깨·허리 아프고…감독은 머리 아프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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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프로야구 각 구단이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 버치 스미스, KIA 김도영, SSG 에니 로메로, LG 고우석(왼쪽부터). [연합뉴스, 뉴스1]

프로야구 각 구단이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 버치 스미스, KIA 김도영, SSG 에니 로메로, LG 고우석(왼쪽부터). [연합뉴스, 뉴스1]

프로야구 각 구단에 비상이 걸렸다. 개막과 동시에 부상자가 속출한 것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후유증까지 겹치면서 각 구단은 시즌 초부터 속앓이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돌격대장을 잃었다. 내야수 김도영이 2일 인천 SSG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5번째 발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김종국 KIA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김도영은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4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도루왕 박찬호와 함께 위력적인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빨라야 12~16주 뒤에나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타자 나성범도 종아리가 아파 4월 중순에나 돌아올 예정이다. KIA로선 큰 타격이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를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스미스는 전날 벌어진 키움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던지는 스미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다섯 시즌 동안 통산 102경기에 등판한 경력이 있다. 지난해엔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었다. 한화의 1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스미스는 과거에도 부상이 잦은 편이었다. 2015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20년에는 팔뚝 부상, 2021년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일본에서도 내복사근, 손가락을 다쳤다. 한화는 스미스와 계약하기 전에 꼼꼼하게 검토했지만, 개막전에서 1선발이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수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시즌 도중 하차했다. 올해도 출발이 좋지 않다. 스미스의 부상으로 개막 2연전부터 구원 투수들이 많은 공을 던졌다. 이태양·정우람·윤산흠·강재민·김범수·주현상 등이 총동원됐다. 그런데도 두 경기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패를 당했다.

지난해 우승팀 SSG의 랜더스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도 지난달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어깨가 아파 투구를 중단했다.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로메로는 벌써부터 ‘교체 1순위’ 외인으로 꼽히고 있다.

두산 베어스 딜런 파일은 지난달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머리에 타구를 맞는 사고를 당했다. 골 타박상으로 인한 어지럼증 탓에 4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번 달에는 마운드에 오르기 힘들 전망이다.

NC 다이노스 타일러 와이드너는 허리를 다쳤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러닝을 하다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LG 트윈스의 마무리 고우석도 개막 2연전에 나오지 못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어깨 염증이 생겨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밖에 롯데 자이언츠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하루 만에 3명(문경찬·이민석·지시완)이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WBC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투수들도 전체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NC 구창모는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6실점했다. NC는 1선발 에릭 페디가 개막전 승리를 따냈지만, 와이드너와 구창모가 모두 흔들리면 선발진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2일 열린 KT 위즈-LG 트윈스전에선 소형준과 김윤식이 나란히 초반에 강판당했다. 소형준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9실점했다. 김윤식도 1회부터 흔들리다 2회 무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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