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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국제 자동차 행사에 16만명 인파...로봇에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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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 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KG모빌리티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보고 있다. 사진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지난 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KG모빌리티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보고 있다. 사진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국내 최대 규모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인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자동차 마니아부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까지 구름 인파가 모였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벗는 첫 행사라 주최 측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렸다.

2일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개장 이후 주말 이틀 동안 약 16만 명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행사장을 찾았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 전시회다. 2년마다 열리는데 2021년 행사보다 전시 면적이 두 배 넓어졌고 참여 기업 수도 60% 늘어난 163개를 기록했다.

주말에만 16만 명…가족 단위 방문객도

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직장인 최모(40)씨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예상 못 했다”며 “전기차 시대에 새로운 디자인과 실제 움직이는 로봇을 아이들에게 소개해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직장인 한모(40)씨는 “전기차 시대로 옮겨 가면서 차 내부 크기가 훨씬 넓어졌는데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서울모빌리티쇼 메타버스 공간에 마련된 포르셰 전시장. 김민상 기자

지난 1일 서울모빌리티쇼 메타버스 공간에 마련된 포르셰 전시장. 김민상 기자

지난 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이 SKT의 가상 도심항공교통(UAM) 체험하고 있다. 사진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지난 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이 SKT의 가상 도심항공교통(UAM) 체험하고 있다. 사진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이번 전시회는 내연기관 자동차 위주 기존 모터쇼와는 달리 전기차를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와 로봇 같은 자동화 기기를 선보인 게 특징이다. 행사 최초로 메타버스 가상 공간을 활용해 해외에서도 전시장과 비슷한 공간을 체험하게 했다.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케타버스의 고욱 대표는 “다음 대회에서는 가상현실(VR) 중계를 통해 실제로 행사장에 와 있는 기분이 들게 하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영상 제작에는 완성차 업체 차량 입체(3D) 이미지를 제작해 온라인 판매에 실제로 활용하는 스타트업도 참여했다. 오훈택 인벤티스 대표는 “이번 행사를 활용해 더 많은 국가에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수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0분 잠수 가능한 4족 보행 로봇 

행사장에는 4족 보행 로봇이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흥미를 북돋웠다. 사람이 앞에 나타나면 자동으로 피했고, 부스 옆에 설치된 자리에 잠시 앉아 충전한 뒤 다시 돌아다니기를 반복했다. 이 로봇은 미국 기업인 고스트로보틱스가 만든 ‘비전 60’으로 군사‧경비‧재해 현장에 이미 대당 3억원에 판매돼 돌아다니고 있다. 송기웅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이사는 “방수 능력도 뛰어나 물 속에서도 30분 잠수가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부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을 돌아다니고 있는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 60’. 연합뉴스

지난달 31일부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을 돌아다니고 있는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 60’.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인간형인 휴머노이드 ‘테슬라봇’ 모형을 한국 최초로 공개했다. 키 173㎝에 은빛 색으로 사람과 같이 걷거나 미세한 손가락 동작을 할 수 있어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위험하거나 반복하는 일에 로봇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초고속 충전기를 사람 대신 들어 차량 충전구에 연결해주고, 충전이 완료되면 제자리에 돌려놓는 외팔형 로봇을 공개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은 “로보틱스는 기계‧전자‧소재‧정보통신이 집약된 신사업 분야”라며 “올해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충전 돕는 외팔형 로봇 공개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는 이네오스와 알파모터와 같은 새로운 수입차 업체들도 신모델로 한국 시장을 두드렸지만, 폴크스바겐‧스텔란티스‧포드‧볼보 등 일부 대형 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빠진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인 CES에는 적극 참여했다”며 “전자와 자동차 시장 경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고 전했다.

2년 전 서울모터쇼에서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꾼 이번 행사는 2년 뒤인 2025년에는 이러한 흐름을 더 반영할 예정이다. 강남훈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은 “서울모빌리티쇼에 육·해·공을 아우르는 하드웨어 모빌리티와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모빌리티 서비스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이 출품됐다”며 “앞으로도 융·복합 전시회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테슬라봇’. 연합뉴스

지난달 31일부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테슬라봇’. 연합뉴스

지난달 31일부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현대차의 전기차 충전용 외팔 로봇. 연합뉴스

지난달 31일부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현대차의 전기차 충전용 외팔 로봇.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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