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8963대를 판매했다.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최대 판매량이다. 올해도 신기록을 쓸 수 있을까. 2019년부터 포르쉐코리아를 이끄는 홀가 게어만 대표를 지난달 30일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올해도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나.
- “1, 2월 판매량은 나쁘지 않다. 올해도 기대는 하고 있다. 고성능 모델인 GT 라인이 국내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카이엔 터보 GT도 마찬가지다.”
-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할 거란 예측도 있다.
- “그런 측면에서 보면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부족 등으로 어려웠다가 이를 벗어나니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왔다.”
- 한국 소비자가 포르쉐를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 “한국 시장은 역동적이고 유행을 선도하는 동시에 창의적인 시장이다. 한국 고객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우선 포르쉐가 올해로 창립 75년을 맞았는데 그동안 쌓아온 유산(heritage)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포르쉐는 완벽한 스포츠카를 원하는 소박한 꿈에서 시작됐다. 고객이 차를 주문하면 바늘땀 색깔도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평소 꿈꿨던 스포츠카를 포르쉐에서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세대를 뛰어넘는 포르쉐만의 상징적인 디자인도 더해졌다고 본다.”
- 한국 소비자의 명품 선호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런 측면에서 독일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쉬운 시장 아닌가.
- “한국과 독일 시장을 단순 비교하긴 어려울 것 같다. 독일에선 포르쉐의 역사가 깊지만 한국에선 고작 10년 남짓이다. 한국 고객들은 포르쉐 브랜드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러면서도 매우 매우 세련된(sophisticated) 고객이다. 그래서 글로벌 판매 전략과 다른 한국만의 독자적인 전략을 구사하려 한다. 지난해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협업해 제니 루비 제인을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그 프로젝트는 한국 고객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로 다가간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기회를 마련하려 한다.”
- 독일 본사에서 전동화 모델에 대한 가격 인상 계획 등을 언급했다. 국내서도 가격 인상 계획이 있나.
- “장기적인 판매 계획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포르쉐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차매 비중을 8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시점에서 가격 인상에 대해 단정적으로 대답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아는 것처럼 자동차 제조사로서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 상황 등을 지켜보며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