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집 흔적까지 없앴다…송전선 뽑고 마을 동강낸 美 토네이도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남부와 중서부 곳곳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주택 수천 채가 파손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늦게 테네시와 아칸소, 일리노이, 인디애나주(州) 등 최소 8개 주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토네이도 최고 풍속은 시속 265㎞에 달했다. 테네시주 서부에 위치한 맥네이리 카운티는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풍으로 현재까지 9명이 목숨을 잃었다. NYT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정전된 송전선으로 인해 도로가 차단됐고 일부 주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부 아칸소주에서는 5명이 숨졌다. 아칸소주 소도시인 윈에서는 건물 천장과 벽이 무너져 내리고 차량이 전복됐다. 나무와 송전선은 송두리째 뽑혀 나갔다. 이곳의 제니퍼 호브스 시장은 "이 마을 절반이 잘려나갔다"고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토네이도가 미국 인디애나주 설리번을 강타한 뒤 1일 촬영된 현지 주택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토네이도가 미국 인디애나주 설리번을 강타한 뒤 1일 촬영된 현지 주택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서부 일리노이주는 주택 붕괴로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모비드 에인절' 등 록밴드가 공연하던 중 극장 지붕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부상자 일부는 중태라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아칸소 주도 리틀록에서는 주택 2000여채가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도 상당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는 주 방위군 100여명을 동원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또 주(州) 재난 대응 기금으로 25만 달러(약 3억2700만원) 투입을 지시했다.

토네이도가 일으킨 강풍에 송전선이 망가지면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미전역 61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토네이도가 북동부에 상륙하면서 오하이오주 등을 중심으로 단전이 발생했다.

한 여성이 1일 인디애나주 설리번에서 토네이도로 인해 완전히 파괴된 학교 건물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여성이 1일 인디애나주 설리번에서 토네이도로 인해 완전히 파괴된 학교 건물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NWS는 2일 아칸소주와 미주리주 남부, 켄터키주 서부, 테네시주 서부 등에서 강력한 토네이도와 우박, 강풍 등을 일으키는 뇌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토네이도로 인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주택 400여채가 파손된 미시시피주(州)에 지난 26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초강력 토네이도는 이상기후로 인해 위력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미국에서는 주로 봄철에 북쪽에서 내려온 찬 바람과 남쪽에서 올라온 따뜻한 바람이 부딪치면서 대평원 지역을 중심으로 토네이도가 발생하는데 올해 토네이도가 발생한 지역은 예년 봄보다 기온이 높았다.

NBC방송은 "기후변화와 토네이도 빈도 증가를 직접 연관 짓는 연구는 아직 부족하지만, 학계에선 온난화로 인해 토네이도 위력이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미주리주 롤링 포크에서 질 바이든 여사(왼쪽 끝)가 바라보는 가운데 관련 대책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미주리주 롤링 포크에서 질 바이든 여사(왼쪽 끝)가 바라보는 가운데 관련 대책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