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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권도형 국내 송환 총력..."美 형량 높지만 무죄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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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국내 송환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뉴스1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뉴스1

서울남부지검은 28일 브리핑에서 권씨의 국내 송환과 관련, 지난주 이미 필요한 서류 작업을 완료해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에 전달했으며, 필요하다면 현지 방문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권씨는 한국 검찰 외에도 미국‧싱가포르 등의 수사 선상에도 올라있다. 권씨의 위조 여권 사건을 수사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 하리스 샤보티치 검사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권씨가 구금된 30일 동안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은 없다”며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기소가 끝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권씨처럼 여러 나라가 송환을 요청하는 전례가 많지 않아 어느 나라로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권씨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설립한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 등에 대한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고, 주요 증거와 관련자가 한국에 있다는 점이 설득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범죄에 대해 통상 국내보다 중형이 예상되는 미국으로 권씨를 보내 엄벌해야 한다는 일부 피해자 등의 의견에 대해선 “형량이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알려졌지만, 수사 전 기소를 한 상황이어서 무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한국에서도 30년 이상의 중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연방검찰은 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직후 그를 기소했다.

또 검찰은 국내 피해자들의 빠른 피해 변제를 위해서라도 국내 송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씨는 지난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 시도 중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추후 재판 진행을 위해 미국 수사당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이 확보한 증거와 국내 수사당국이 확보한 증거의 양국 사법부 증거 채택 가능성 등 필요한 절차들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한편 권씨가 체포 당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소지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검찰은 이날 위조 여권이 권씨가 국내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3월 10일 발급됐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 송환 이후 위조 여권을 소지하게 된 경위 등을 추가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권 대표 송환과 별개로, 테라·루나 사태 공범으로 지목된 신현성 전 대표에게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신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은 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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