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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모 한반도 온 날…북, 동해로 SRBM 두 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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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이 미 핵추진 항공모함이 한반도를 찾는 날에 맞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다. 지난 23일 종료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에 이어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지는 연합 실기동 훈련(FTX)인 ‘전사의 방패(Warrior Shield)’에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오전 7시47분부터 8시까지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한 SRBM 두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370여㎞를 비행해 목표 지점인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 무인도 알섬에 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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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1~23일 수중드론 형태의 핵어뢰라고 주장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을 발사해 폭발시험을 한 지 나흘 만이다.

이번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로 추정된다. 최고 고도 50㎞, 하강 단계에서 상승하는 ‘풀업’ 기동을 하는 등 KN-23의 특징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2019년 시험발사에 나선 KN-23·24·25 등 ‘SRBM 3총사’는 현재 양산과 실전 배치가 이뤄진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니미츠 항모, 제주 남방서 한·미 연합훈련…오늘 부산 입항

북한은 그간 황해도에서 KN-23 등 SRBM을 발사하면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어 이곳에서 동해상의 목표 지점을 향해 수시로 훈련을 벌여 왔다. 지난 15일 황해남도 장연에서 KN-23 개량형을 쏘면서 미사일 시범 사격훈련을 했다고 밝혔고, 지난해 12월 31일에는 황해북도 중화에서 초대형 방사포 KN-25의 검수사격이 진행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SRBM 두 발을 발사한 27일은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 68) 등 제11항모강습단이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뒤 부산에 입항하기 하루 전이다. 미 항모의 입항은 지난해 9월 25일 로널드 레이건함 등 제5항모강습단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번에 입항한 제11항모강습단은 항모 니미츠함, 이지스 순양함 벙커힐(CG 52), 이지스 구축함 웨인 E. 메이어(DDG 108) 및 디케이터(DDG 73)로 구성됐다. ‘떠다니는 군사기지’인 이 항모는 최고 속력 30노트(시속 56㎞)로 F/A-18 수퍼호넷,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E-2 호크아이 조기경보통제기 등을 탑재한다. 해상과 방공 전력이 취약한 북한 입장에선 미 항모강습단은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미는 또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도 경북 포항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병력의 해안 침투라는 훈련 성격으로 인해 북한이 극히 예민한 반응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추가 도발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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