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최태원 동거인에 ‘30억 손배소’ 초강수…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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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SK 회장의 동거녀 김모씨를 상대로 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고, 정신적 고통을 입혔다는 이유다. 뉴스1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SK 회장의 동거녀 김모씨를 상대로 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고, 정신적 고통을 입혔다는 이유다. 뉴스1

 SK 이혼소송 2라운드를 앞두고,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초강수를 뒀다. 노 관장 측 대리인단은 27일 “SK 최태원 회장의 동거녀 김모씨가 노 관장의 혼인생활에 파탄을 초래했고, 그로 인해 노 관장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기에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대리인단은 김씨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이유 9가지를 보도자료에 담았다. ▶부정행위의 정도가 심하고 장기간 지속됐으며 ▶유부녀였던 김씨가 상담 등을 빌미로 최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고 ▶노 관장(유방암) 및 자녀(소아당뇨)가 투병으로 남편‧아버지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 최 회장과 부정행위를 지속하며 혼외자까지 출산해 노 관장에게 정신적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또 ▶노 관장이 이혼 의사가 없고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던 때에도 최 회장과 공식석상에 동행하며 배우자 행세를 하고 ▶언론과 SNS로 부정행위를 공개해 노 관장에게 2차‧3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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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된다. 뉴스1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된다. 뉴스1

 이혼 문제와 관련해 방어 일변도였던 노 관장의 대응이 공세적으로 바뀐건 지난해 12월 이혼소송 1심 선고 이후부터다. 5167억원의 재산분할을 청구했다가 665억원만 인용돼 사실상 패소였다.

대외적으로 ‘로우키(low-key)’를 유지하던 노 관장은 지난 1월 2일자 언론 인터뷰에서 “1심 판결로 인해 앞으로 기업을 가진 남편은 가정을 지킨 배우자를 헐값에 쫓아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판결로 갑자기 시계가 한 세대 이상 뒤로 물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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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관장의 태세 전환은 27일 공개한 보도자료에서도 드러난다. 노 관장 대리인단은 김씨의 그간 행위에 대해 “가정 유지를 호소했던 노 관장에 대한 조롱이자, 축출 행위”라며 강한 표현으로 맹비난했다. “SK그룹 계열사에서 빌라를 저가에 매수해 되팔며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폭로도 곁들였다.

‘위자료 30억’ 될까? “선례 될 수 있다, 무기 아낄 때 아냐”

‘30억원’이라는 위자료를 산정한 근거에 대해 노 관장 측은 “김씨가 공개적으로 부정행위를 지속하고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취득해온 점 등을 고려했다”며 “간통죄 위헌 결정 이후, 상간녀에게 가정파탄 및 배우자·자녀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책임을 물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상간녀를 상대로 한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인용하는 위자료는 많아도 1억원 정도다. 하지만 노 관장의 대리인단은 “징벌적 손해배상이 인정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배우자의 불륜으로 고통받은 사람이 청구할 수 있는 금액은 더 높다”며 “이번 소송을 통해 고액의 위자료가 인용된다면 비슷한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관장은 이혼소송 1심에서 최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위자료를 받을 수 있다는 판결을 받은 상태다.

한편 노 관장의 이번 청구는 이혼 소송 1심 판결 이후 최 회장 측의 움직임에 대한 반격 성격도 있다. 이달 초 최 회장이 동거녀 김씨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올린 누리꾼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며 강경대응에 나선 게 노 관장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노 관장 측 인사는 “불륜으로 고통 받은 사람은 따로 있는데도, 최 회장 본인은 일반 국민을 상대로 명예훼손 책임을 물을 만큼 정당한 행동을 했느냐는 게 노 관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이 최 회장에 대한 ‘압박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가사 전문 변호사는 “사실상 패소와 다름없는 1심 판결을 받아든 노 관장이 더 이상 무기를 아낄 이유는 없다”며 “여러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사 전문 변호사는 “이번 소 제기가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축출 이혼의 성격을 강조하는 보조적 수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이혼 소송 항소심 도중 ‘합의’ 쪽으로 방향이 잡힐 경우, 이번 소송 역시 한꺼번에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SK 측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된다. 아직 첫 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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