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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온정 베풀어 주시면…"하영제 읍소에 국힘, 불체포 폐지 서약 운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동료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부결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내며 자기 구명에 전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하 의원에 대한 불체포 특권 발동을 포기하고 의원 개인의 자율에 맡겨 표결하도록 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의원들은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서약서를 동료 의원들에 돌리며 불체포특권 포기운동을 개시해 주목된다.

1억2천만원 수수혐의 여당 초선 의원 #'"수사 부풀려졌다" 문자 동료들에 보내 #"체포동의안 온정 베풀면 은혜가 바다" #국힘 일축..불체포 특권 폐지 운동 개시 #최형두 등 5인, 의원 30여명 서약서 받아 #민주당 입장 주목..내로남불 재연되나 #오후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상세보도

최형두, 박정하 의원등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돌리고 있는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서

최형두, 박정하 의원등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돌리고 있는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서

 하 의원은 21일 '존경하옵는 000 의원님'으로 시작되는 문자 메시지에서 "검찰의 주장은 많이 부풀려져 있어 적극 대응중이니 체포 동의안 상정시 온정을 베풀어 주시면 은혜가 바다와 같겠다"고 했다. 메시지를 받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하 의원의 입장을 들어주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고 한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하 의원에게 불체포 특권을 주는 데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원들이 많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는 불체포 특권 내려놓으라면서 자당 의원에겐 반대로 한다면 말이 안 된다는 것이 의원들 입장"이라며"당 지도부도 이런 여론에 따라 의원들 자율에 맡기되 사실상 당론으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영제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문

하영제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문

 또 박정하,최형두,이태규,유의동,김형동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체포동의안 통과를 동료 의원들에게 요청할 것을 국민앞에 서약한다"는 대국민 서약서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돌리며 동참을 촉구하고있다. 현재까지 3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명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체포 특권 폐지 대국민 서약운동의 현황과 의미를 설명할 계획이다.

 하 의원 문자를 받았다는 국민의힘 3선 의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의 다 체포동의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하 의원으로부터 그러한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하 의원 체포동의안은 이르면 23일 본회의에 보고되고 30일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가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 이목이 쏠린다. 이재명 대표와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놓고 하 의원 체포동의안에만 찬성한다면 논란을 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하 의원은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도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공천을 도와주는 대가로 예비후보자로부터 7000만원을 수수하고 전 자치단체장과 보좌관 등으로부터 지역 사무소 운영 경비 등 명목으로 5750만원을 받은 혐의로 정치자금법 위반 및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다음은 하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전문.

존경하옵는 000 의원님!

이번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우선 송구하옵니다.

검찰의 주장은 많이 부풀려져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사오니

국회 체포 동의안 상정시 저에게 온정을 베풀어 주시면

그 은혜가 바다와 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하영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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