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IRP로 절세혜택 누리고, 만기존속형 채권 ETF 투자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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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예·적금으로 가계 꾸려온 1인 가구, 순자산 늘리는 효과적 투자법은

Q 외국계 회사에서 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허모(35)씨는 현재 1인 가구다. 앞으로 1~2년 내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급여와 강연 등 외부 활동으로 월수입은 괜찮은 편이다. 허씨는 20대 때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한 것 외에 이렇다 할 투자 경험 없이 오롯이 예·적금만으로 가계를 꾸려왔다. 그러나 30대 후반부터 이어질 결혼·출산·양육 등 굵직한 재무 이벤트를 생각했을 때 저축 일변도에서 빨리 벗어나야 할 것 같다. 원금 손실 없는 안정적인 투자로 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고 싶다.

A 급여 외 추가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부수입이 허투루 세지 않도록 IRP(개인형 퇴직연금) 등 연금계좌에 여유 자금을 꾸준히 넣어서 절세 혜택을 최대로 누리는 것이 좋다. IRP 계좌를 활용해 만기존속형 채권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금처럼 만기가 있어서 그때까지 ETF를 보유하면 원금도 지키고, 매수 시점에 예상한 수익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재산리모델링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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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P 세액공제 한도 최대로=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세법개정안에 따라, 연금저축 납입액은 IRP 등 퇴직연금 포함 시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허씨는 현재 가지고 있는 IRP 계좌에 매달 75만원씩 납입해 연간 한도 900만원을 채우면 내년 초 연말정산에서 118만8000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매달 50만원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활용하는 것도 세금을 줄이는 방법이다. ISA는 3년 만기 상품으로 발생 수익에 대해 200만원까지는 비과세이다. ISA 계좌로 펀드나 채권 등 다양한 투자 상품 운용도 가능해 투자 성향에 맞게 관리하면 된다.

◆ 만기존속형 채권 ETF 매수해 투자=연이자 3.2% 적금에 가입, 소득세 15.4%를 떼고 나면 세후 수익률은 약 2.7%에 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3.6%인 점을 생각하면 예·적금으로만 가계를 꾸려나가는 건 실속이 없다. 이때 IRP 계좌로 ‘만기존속형 채권 ETF’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다. IRP 계좌로 연간 900만원을 투자한다면, 절세 혜택에 더해 평균 4% 초반(2023년 3월 기준)의 이자수익도 얻을 수 있다. 적립금을 운용해 얻은 이익에 대해서는 인출 전까지 세금이 징수되지 않기 때문에, 그 수익을 그대로 재투자할 수도 있다. 허씨는 안정적인 소득이 있고, 은퇴 시점까지 투자 경험을 쌓을 시간적 여유도 있는 만큼 안전 자산 외에 변동성 있는 자산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변동성은 있지만, 환헷지 돼 있는 ETF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처음 접근해볼 수 있는 자산은 미국 S&P500 지수로 지난 30년간 연평균 9%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여유 자금을 활용해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매달 10만원씩 납입하고, 노후 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 100세까지 보장되는 비갱신형 건강보험 가입도 권한다.

◆지면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02-751-5688, asset@joongang.co.kr)로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김재언, 김윤정, 최홍석, 박성하(왼쪽부터 순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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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도움말=김재언 미래에셋증권 VIP 컨설팅팀 부동산 수석컨설턴트, 김윤정 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세무전문위원, 최홍석 미래에셋증권 대치 WM 선임 매니저, 박성하 신한 라이프 FC

◆후원=미래에셋증권·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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