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혼 5쌍 중 1쌍 ‘신부가 연상’…10년 전보다 4%P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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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직장인 손모(31)씨는 지난해 2살 연상 여성과 결혼했다. 20대 후반에 소개팅으로 만난 신부와 3년의 연애 끝에 결혼까지 이뤄졌다. 손씨는 “시대가 많이 바뀌다 보니 연상이라는 것에 부모님이나 지인들 모두 큰 부담 없었다”며 “주변에서 ‘연상이면 잘 챙겨주냐’고 하는데 2살 정도 차이는 동갑이랑 크게 다를 바도 없다”고 말했다.

20일 통계청 자료를 통해 지난해 결혼한 초혼 부부의 연령차를 분석한 결과 신부가 신랑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녀-연하남이 2만8781쌍으로, 전체 초혼(14만8288쌍)의 19.4%였다. 다섯 커플 중 하나꼴이다. 10년 전인 2012년(15.6%)과 비교하면 신부 연상 초혼은 3.8%포인트 늘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특히 신부가 신랑보다 1살 연상인 결혼 건수가 지난해 1만2983건에 달했다. 전체 초혼 부부의 8.8%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랑이 신부보다 4살 많은 부부(1만2619쌍)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말이 많이 쓰였을 정도로 이전까진 남자가 여자보다 4살 많은 부부·커플을 이상적으로 보는 경우가 적잖았다.

여성 고학력·전문직이 늘어나는 등 일정 수준의 경제력이나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여성이 늘어난 영향이란 해석도 나온다. 여성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제적 자립도나 결혼에 대한 준비가 덜 된 연하남에 대해 거리낌이 없어졌다는 의미다.

여성의 초혼 연령이 높아진 것도 연하남에 대한 선택지를 늘렸다. 1990년 24.8세였던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은 2000년(26.5세), 2010년(28.9세) 등 꾸준히 올라가면서 지난해 31.3세까지 올라갔다. 30대 이후까지 미혼으로 남은 여성이 많다 보니 연하를 만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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