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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마케팅 문구 좀 써줘”…‘일잘러’ 김 대리의 비법, AI 조수 있었네

중앙일보

입력

[팩플 오리지널] 생성AI 활용법

위 여성 이미지는 팩플팀이 이미지 생성 AI ‘달리’로 생성한 이미지다. 프롬프트는 ‘a girl thinking of something, 3d render, disney style, asian, korean(무언가를 생각하는 소녀, 3D 렌더링, 디즈니 스타일, 아시아 사람, 한국인)’으로 입력했다. 눈썹이 두 줄로 보이고, 손가락 부분도 선명하지 않고 흐릿하다. [중앙포토]

위 여성 이미지는 팩플팀이 이미지 생성 AI ‘달리’로 생성한 이미지다. 프롬프트는 ‘a girl thinking of something, 3d render, disney style, asian, korean(무언가를 생각하는 소녀, 3D 렌더링, 디즈니 스타일, 아시아 사람, 한국인)’으로 입력했다. 눈썹이 두 줄로 보이고, 손가락 부분도 선명하지 않고 흐릿하다. [중앙포토]

벤처 투자 데이터 분석업체인 피치북에 따르면 생성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 2년 새 425% 늘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에선 100곳도 안 되는 생성AI 스타트업에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 세콰이어캐피털은 생성AI를 두고 “수조원의 가치를 창출할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생성AI가 지식 노동자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면서 그 파급 효과가 클 거란 의미다.

프롬프트(prompt·명령어)만 입력하면 뭐든 뚝딱 내놓는 ‘도깨비 방망이’의 등장에 놀란 것도 잠시. 셈 빠른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 생성AI를 잘 써먹을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 맥킨지는 생성AI가 홍보·영업용 문구를 쓰거나, 코드를 짜고 검토하거나 복잡한 질문의 답을 찾고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하는 데 쓰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지식 노동자가 문서편집기나 PPT 같은 SW 사용법을 익힐 필요 없이 AI가 ‘알아서’ 잡무를 처리해 주는 새 시대가 열릴 거란 희망이다. 콘스탄틴 뷜러 세콰이어캐피털 투자파트너는 “인터넷이 의사소통 방식의 혁명을 이끌었다면, AI는 업무 방식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기자가 쓰던 ‘독자 퀴즈’ 코너를 챗GPT에 맡기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단편 애니메이션 ‘개와 소년’의 3분짜리 예고편 배경을 AI 애니메이터에 맡겼다.

국내에서도 생성AI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교사 허영주(38)씨는 “교육청 단위 사업계획서나 지원서 작성 같은 행정업무, 수준별 수업·평가 등 영어수업 자료 준비에 챗GPT를 사용하니 시간이 절약된다”고 말했다. 광고·홍보 문구 등을 짧게는 초 단위로 만들어내는 생성AI를 실무에 활용하는 개인·기업도 느는 중이다.

출시 5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모으며 생성AI계의 수퍼스타로 떠오른 챗GPT는 접근성이 높은 덕에 활용 방법도 널리 알려진 편이다. 검색 외에 코딩·학습·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

생성AI 덕분에 새로 생겨난 직업도 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로 AI에게 지시하는 명령어를 잘 다듬는 업무를 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출신들이 나와 만든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구글이 4억 달러 투자)은 최근 프롬프트 엔지니어 구인 공고를 올리면서 연봉 최대 33만5000달러(약 4억4000만원)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프롬프트가 정확하고 자세하게 구사될수록 AI가 수행하는 작업의 질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기술의 등장이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다. 회사가 내 책상을 빼고 AI에게 그 자릴 넘길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엄습한다. 다만 막연한 비관보다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자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만하다.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는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나오기 전에는 악보의 대중화가 불가능했지만, 인쇄술 발명 이후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을 업으로 삼으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며 “지금도 작곡가의 경우 AI가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하고, 보조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대폭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고객 응대나 문서 작성 등 기존 화이트칼라가 하던 업무의 많은 부분을 (생성AI가) 자동화할 수 있다”며 “로봇과 공장이 생산을 혁신한 것처럼 생성AI는 지식·감정 노동의 근본적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의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학습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면 글로벌 레벨의 생성AI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팩플 오리지널’은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연재 시리즈입니다. 매주 2회(화·목) 발행됩니다. '팩플 오리지널'의 이번 콘텐트는 요즘 잘 나가는 '일잘러'의 비밀병기를 소개합니다. '연봉 4억원'의 신직업까지 창출한 '생성AI의 놀라운 세계'가 알고 싶으신가요? 더중앙플러스 ‘팩플 오리지널'에 가면 궁금증을 100%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중앙플러스 기사 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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