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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이재명 겨냥 “文도 당 위기 때 대표 물러났다”

중앙일보

입력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화정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화정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씨 사망 사건 이후 다시 불거진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비명계는 측근 사망 사건과 사법 리스크 등에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계속 거취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친명계는 일각의 ‘이재명 사퇴론’을 일축하며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비명계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지금껏 (당 대표를 지낸) 선배들은 당이 누란 위기에 처했을 때 선당후사 정치로 다 자신을 먼저 버렸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발버둥 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이라며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해도 불구속 기소가 될 것이 명백하다”고 했다.

이어 “재판이 생중계되면 우리 민주당 지지율에 좋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을 명약관화하다”며 “여권이 원하는 민주당 전체의 피의자화, 범죄집단회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대선에 패배한 책임을 지고 송영길 전 대표가 물러났다. 탈당 등으로 당이 굉장한 어려움에 처하니까 문재인 전 대표도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며 “당 지도부는 당을 이끌어온 분들인데, 자신들이 이끌어온 결과가 지금 이 상태라고 하면 정치인은 거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앞장서 이 대표에 대한 방탄 역할을 자임하고 로펌, 대변인 역할을 하는 건 절대로 안 된다”며 “왜 지도부가 나서 방어하고 대변인, 사무총장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가, 이 대표와 변호인, 율사 출신 의원 1~2명 정도를 TF로 따로 꾸려 그 안에서 소화해야지, 왜 당 공식 기구가 전면으로 방어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이방탄정당화가 되는 것을 막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전 비서실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대처를 놓고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 한 분이 소중한 목숨을 스스로 접었다는 엄중한 현실 앞에서 자신의 부덕함을 먼저 고백하고 사과하는 게 익숙히 봐온 것이며 도리”라며 “그 부분은 전혀 없이 검찰 탓만 하는 건 좀 문제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강성 지지층을 놓곤 “(강성 지지층에게)자숙하라, 이런 정도로 자숙이 될 상황은 아니다. 좀 더 세게 말하면 좋겠다”며 “‘만약 그렇게 하면 당신들과 결별하겠다’ 정도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셔야 외부에서도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당 전체의 검은 그림자, 먹구름이 밀려오는 상황”이라며 “당직이라는 게 특정인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풀어야 할 몫인데 당 대표로 있기 때문에 당에 전체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다”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그런 자세를 보여야 진정한 리더십이 뒷받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표명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서 ‘당내 비명게 반발이 커지고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많이 잦아들었다”며 “이 대표 물러나라는 움직임이 있었나 본데, 무소용으로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가 분리된 당헌·당규가 있다”며 “당 대표가 그만두더라도 최고위원 임기는 계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그만두라고 한 분들이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으냐”며 “(비명계가) 주장하는 게 별 소용이 없다고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 측근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도 “가혹하거나 무리한 수사, 압박 수사, 나쁜 수사가 없었는지 검찰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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