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온 것과 측근들의 잇따른 사망 등으로 당내에서 사법리스크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인 가운데 14일 오후 4시 '당원들과의 실시간 대화'를 열고 정면돌파한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원 여러분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며 "14일 오후 4시 당원존에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당원존라이브'(당원과의 대화)는 유튜브 채널 '이재명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대화의 주제로는▶아프다 많이 아프다(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한 소회) ▶좌표 ▶색출 ▶청원에 대한 입장 ▶4·5재보궐 선거 등으로 꼽혔다.
'좌표,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보수)색출, 청원' 등 주제를 보면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층인 개딸들(개혁의 딸들)의 목소리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자리로 예측된다. 개딸들은 지난달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나온 이탈표 무리들을 배신자로 지목하며 살생부를 돌려 이른바 '수박' 의원들 색출에 나선 바 있다. 개딸들은 또 민주당 국민응답센터(당원 청원게시판)에 이낙연 전 대표와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축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청원을 올려 당의 답변 기준(30일 이내, 권리당원 5만명 이상 동의)을 충족시켰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개딸들의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해왔다. 이 대표는 4일 "당의 화합을 위해 내부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 달라"며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최측근의 사망, 사법리스크에 따른 비(非)명(이재명)계의 대표직 사퇴 압박 등 문제에 대해 심경을 토로할 가능성도 있다.
9일 이 대표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모씨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대표 측근의 사망 사례는 전씨를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어나면서 윤영찬, 김해영 등 비명계 의원들은 전날(13일) "도의적 책임"을 물으며 당대표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