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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옐런 “SVB 구제금융 고려 안해…예금자 지원책 논의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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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지난 10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의 구제 금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옐런 장관은 이날 CBS 방송 프로그램 더네이션에 출연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산업 보호를 위해 대규모 구제금융에 나섰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15년 전) 금융위기 당시 대형은행 투자자와 소유주들이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며 “그에 따라 시행된 개혁(조치)은 우리가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SVB 붕괴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과 스타트업 업계에 우려가 커지자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옐런 장관은 “우리는 (SVB) 예금자들을 걱정하고 있고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SVB 파산 여파를 막기 위한 대책이 정부 차원에서 논의 중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더 이상 세부사항을 말할 수 없다”면서도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 설계를 위해 주말 내내 우리 은행 규제 당국과 함께 일했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또 “미국 은행 시스템은 정말 안전하고 자본이 풍부해 회복력이 있다”며 이번 사태가 미국의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술 분야의 문제는 이번 사태의 핵심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2090억 달러인 SVB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미 16위권 은행이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지난 10일 SVB를 폐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워싱턴뮤추얼은행 다음으로 미국 은행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파산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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