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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만 2090억 달러(약 277조원)인 '실리콘밸리 돈줄'이 속절없이 말라버렸다. SVB 파산이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경우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세계 금융시장의 우려가 팽배하다. 미국 정부는 이 사태를 다스릴 수 있을까? 한국은 어떤 대책으로 '글로벌 파장'에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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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15:38

美 SVB사태 진화에…전에 없던 기준금리 '동결' 전망까지 등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인과 미국 기업은 필요할 때 예금을 찾을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증 한도를 넘는 예금주가 많다 보니, 돈을 못 찾을 수 있다는 우려에 예금 인출 사태가 다른 은행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서울 외환 시장에서 달러 당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1342.2원)보다 22.4원 오른 1301.8원에 마감했다.(환율은 하락) 미국 금융당국의 발 빠른 조처가 불안 심리를 누그러뜨렸고,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랙먼데이' 막아라…바이든 "美 예금은 안전" 대국민 연설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예금은 필요할 때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오커스(AUKUS, 미·영·호주) 3자 회담 참석차 샌디에이고로 떠나기 전 SVB 파산 사태와 관련한 연설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제가 된) 은행들에 계좌를 갖고 있는 미 전국의 중소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고 청구서를 지불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블룸버그 "SVB 초고속 파산...트럼프 정부 금융규제 완화 탓"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중소은행들이 최근 연달아 파산한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이뤄진 금융규제 완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딱 10년 만인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규제 완화법에 서명했다"며 "이로 인해 SVB와 같은 중견 기업들이 금융위기 이후 만들어진 규제로부터 해방됐고 그들은 (규제 준수) 비용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VB의 초고속 파산에 대형 금융기관들은 "규제 당국이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을 상대로 나사를 조일 때가 아니라, 최근 수년간 대체로 방치해 온 중소은행들에 신경 써야 할 때"라고 밝혔다.

SVB 여파에 유럽 증시 '블랙 먼데이'…2% 이상 급락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13일(현지시간) 유럽 증시가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오후 2시 기준, 3.07% 하락한 6999.12,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18% 하락한 14936.75에 거래 중이다. SVB 파산 영향이 유럽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단돈 1600원…HSBC, SVB 英지사 '1파운드'에 인수한다

HSBC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영국지사(SVB UK)를 1파운드(약 16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는 SVB 영국지사를 영국 정부와 잉글랜드은행(BOE)이 감독하는 비공개 매각을 통해 HSBC가 1파운드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현재 SVB UK의 대출은 약 55억 파운드(약 8조7000억원), 예금은 약 67억 파운드(약 10조6000억원)에 달하며, 유형자산은 약 14억 파운드(약 2조20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HSBC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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