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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때 비서실장 숨져…이 대표 의혹 관련 5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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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맡아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친상 조문을 갔던 전직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지사 의혹과 관련한 죽음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성남시 수정구의 한 아파트 주거지 안에서 전모(64)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12 신고가 이날 오후 6시40분쯤 접수됐다. 전씨는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그룹 뇌물수수 혐의 사건 공판에서 2019년 김 전 회장의 모친상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대신 비서실장 자격으로 조문했던 사람으로 언급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남긴 유서 등을 토대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 제공=연합뉴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전씨는 지난해까지 GH(경기주택도시공사)의 경영지원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퇴직했다. 성남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16년 수정구청장, 2017년 행정기획조정실장(3급)을 거쳐 이재명 전 지사의 당선 직후 당선인 비서실장, 도지사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쌍방울그룹과 경기도의 대북사업과 방북 비용 대납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는 “전씨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서 검찰에서 접촉 자체를 아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연루된 의혹과 관련된 죽음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해 7월 이 대표의 아내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모씨의 지인이 수원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8개월여 만이다. 앞서 2021년 말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던 2명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설계하는 데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했다.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평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에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제보자 이모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수원지검으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었다. 다만 경찰은 부검 결과 이씨의 사인을 병사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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