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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2%P 될 수도, 한은 4월 금리인상 가능성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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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이 통화 긴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 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고 약 1년 반 동안 이어온 금리 인상 행진에 일단 브레이크를 걸었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물가 경로 등 여러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금리(3.5%)는 미국(4.5~4.75%)보다 1.25%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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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미 Fed가 21~22일 빅스텝에 나서면, 격차는 기존 한·미 기준금리의 최대 역전 폭 기록(1.5%포인트·2000년 5~10월)을 넘어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이에 더해 4월 한은이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5월 연준이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만 밟아도 격차는 2%포인트로 더 벌어진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약 1조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채권시장에서도 2월 한 달 동안 240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외국인이 돈을 빼는 추세다. 원-달러 환율도 연초 이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만나 “미국이 기준금리를 6%까지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파월의 발언이 예상보다 셌던 만큼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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