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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프리미엄 TV…LG·삼성 10년 만에 ‘왕좌의 게임’ 맞붙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전자가 오는 13일부터 2023년형 올레드 TV를 본격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LG 올레드 에보(모델명 'G3')가 집 안 공간에 배치된 모습.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오는 13일부터 2023년형 올레드 TV를 본격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LG 올레드 에보(모델명 'G3')가 집 안 공간에 배치된 모습. 사진 LG전자

LG전자·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재고 물량 적체 등 ‘겹악재’ 속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발표하며 ‘TV 왕좌의 게임’에 나선다.

8일 LG전자는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올레드 에보’(G·C 시리즈) 등 7개 시리즈 29개 모델을 오는 13일부터 국내·외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오는 9일 네오 QLED 8K와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 퀀텀닷(QD)-OLED를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취재진 대상 체험 행사를 연다.

LG전자가 새로 내놓은 ‘올레드 에보’는 밝기 향상 기술을 통해 더 밝고 선명해진 제품이다. G시리즈의 경우 83·77·65·55형을 먼저 출시하고, 연내에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대각선 약 246㎝) 제품도 내놓는다. 올레드 TV 전용 인공지능(AI)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도 탑재됐다. 영상 제작자 의도까지 분석해 화면 노이즈를 조절하고 장면 속 얼굴·사물·글씨·배경 등을 더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뒤이어 출시되는 올레드 에보 C시리즈의 경우 ‘게이밍 TV’로 불리는 42형(대각선 약 106㎝)·48형부터 83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 최초로 4K·120㎐ 무선 전송 기술을 적용한 와이어리스 TV ‘시그니처 올레드 M’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스크린 주변에서 전원선 외에 모든 선이 사라진다. 또 미니 LED를 탑재한 프리미엄 LCD TV인 QNED 신제품도 이달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삼성전자의 OLED 시장 진출에 대해 “경쟁사가 들어오는 것은 웰컴(환영)이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선 결국 OLED라는 걸 확신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OLED TV가) 작년 미국·유럽에 출시됐고, 이미 고객 반응이 나온 상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 QD-OLED TV. 사진 삼성전자

삼성 QD-OLED TV.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다시 내놓는 ‘삼성 OLED’는 ‘뉴럴 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해 높은 수준의 밝기와 색상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삼성은 2013년 OLED 제품을 출시했지만,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등의 문제로 사업을 접고 LCD 제품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지난해 3월 북미·유럽 등에서 OLED 제품을 출시하며 전략을 바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1일 직접 TV 사업장을 찾아 신제품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밖에 새로 출시하는 2023년형 네오QLED 8K는 64개 뉴럴 네트워크가 적용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 기술로 영상의 입체감을 강화한 제품이다. 또 ‘신경망 프로세싱 유닛’으로 공간·콘텐트 맞춤형 사운드를 구현했다. 기술 혁신에 다채로운 사용성을 더해 최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OLED 등 프리미엄 TV 시장은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OLED TV 출하량은 652만 대 수준이었지만, 올해 741만 대 2025년 90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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