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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또 충돌, 로켓포도 등장‘…최소 6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북부의 제닌 난민촌에서 수색 작전을 펴다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6명을 사살했다.

7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주민이 충돌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주민이 충돌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현지 매체인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이 테러 용의자 검거를 위해 제닌 난민촌을 급습해 수색 작전을 벌였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이스라엘군과 총격전을 벌이고 돌과 폭탄 등을 던지며 강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이스라엘의 군용 드론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용의자가 투항을 거부하자 이들의 은신처에 로켓포를 발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나빌 아부 루데니에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제닌 난민촌에서 로켓을 사용한 것은 전면전을 뜻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작전 중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압델 파타 카루샤(49)를 포함해 최소 6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살됐고 11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은 특수부대원 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의 수색작전에 총격으로 대응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회원.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수색작전에 총격으로 대응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회원. AFP=연합뉴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혐오스러운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며 자국 군을 치하했다. 그는 “우리의 용감한 군인들은 살인자들의 은신처 중심부에서 정확하게 행동했다”며 “우리를 해치는 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수색 작전은 지난달 26일 요르단강 서안 북부의 후와라 마을 인근 고속도로를 지나던 20대 유대인 형제가 무장 괴한의 총격에 살해된 사건의 용의자 검거를 위해 이뤄졌다.

유대인 형제 사망 당일 인근 유대인 정착촌에 거주하던 유대인 100여 명은 후와라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마을 4곳을 습격해 불을 지르고 총을 쏘는 등 집단 공격을 가해 최소 200채의 건물이 불타고 다수의 차량이 파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사살된 용의자 카루샤가 유대인 형제 살해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루샤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요원으로, 팔레스타인 언론은 그가 이스라엘 감옥에서 9년을 복역하고 지난해 12월 풀려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후와라 마을 북쪽에 위치한 소도시 나블루스에서도 병행 작전을 펼쳐 이곳에 은신 중이던 카루샤의 두 아들을 체포했다. 이들 역시 유대인 형제 피살 사건의 계획을 공모하고 공격에도 가담한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보고 있다.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지난 1일 유대인 형제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후와라 마을을) 아예 없애 버려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제닌 난민촌에서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이스라엘군이 충돌했다. 로이터=사진설명

제닌 난민촌에서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이스라엘군이 충돌했다. 로이터=사진설명

이날 이스라엘군의 수색 작전에 대해 루데니에 PA수반 대변인은 “모든 상황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헛되게 만드는 이 위험천만한 확전의 책임은 이스라엘 정부에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올 초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 충돌로 서안지구에서 최소 72명의 팔레스타인인과 15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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