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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회담서 정착촌 논의 중단" 공동 성명…이스라엘 즉각 부인

중앙일보

입력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서안 북부 나블루스 인근 소도시 후와라에 이스라엘 민간인 2명이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후 이스라엘군이 경계를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서안 북부 나블루스 인근 소도시 후와라에 이스라엘 민간인 2명이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후 이스라엘군이 경계를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무력 충돌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요르단과 미국, 이집트의 중재로 성사된 회담에서 향후 4개월간 정착촌 건설을 중단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이스라엘 측이 이를 곧장 부인해 회담 결과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날 요르단 아카바에서 회담을 마친 후 당사국 명의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공동 성명에는 "이스라엘이 향후 4개월간 새로운 정착촌 논의를 중단하고, 6개월간 불법 정착촌 합법화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성명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지난달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무장세력과 주민 9명이 사살된 이후 중단했던 이스라엘과의 치안 협력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최근 결정된 9곳의 불법 정착촌 합법화 조치를 철회하지 않고, 기존 정착촌에 9500채의 주택 건설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회담에 참석한 사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정착촌) 건설 동결도 성전산(동예루살렘 성지의 이스라엘식 표현) 지위 변경도 이스라엘군의 작전 제한도 없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에서 정착촌 업무 담당 극우성향 장관도 정착촌 확장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무장관과 국방부 내 서안 민간업무 담당 장관을 겸하고 있는 베잘렐 스모트리히는 트위터를 통해 "요르단에서 어떤 문제가 논의됐는지 모른다"며 "다만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미디어를 통해 이 쓸데없는 회담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분명히 알고 있는 한 가지는 (정착촌) 건설과 개발이 단 하루라도 중단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담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 무력 충돌로 다수의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발생하고, 이에 대한 팔레스타인 주민과 무장 정파 하마스 등의 보복 행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열렸다.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서안 북부 나블루스 인근 소도시 후와라에서 이스라엘 민간인 2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 이는 지난 22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과 주민을 공격해 11명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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