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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위 올라섰다…韓 단종된 엑센트가 불티난 이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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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 1월 인도 그레이터 노이다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서 영화배우 샤루크 칸이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앞에 서 있다.

지난 1월 인도 그레이터 노이다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서 영화배우 샤루크 칸이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앞에 서 있다.

 인도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사업에서 ‘효자’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러시아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새로운 수출 핵심 지역으로 부상한 것이다. 올해는 미국과 한국에 이어 단일 국가로는 판매 3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매체들도 새로 출시 예정인 차종을 발 빠르게 소개할 만큼 관심이 커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 소형 세단 엑센트의 완전변경 모델(6세대)을 인도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2019년 단종된 엑센트는 현재 인도나 중국, 러시아 등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베르나’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가격은 2만5000루피(약 3960만원)부터 시작된다.

더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최근 한국에서 찍힌 비공개 사진(스파이샷)을 보도하면서 “복고적인 미래를 보여준다”고 디자인을 평가했다. 유출된 사진에 따르면 엑센트는 최근 선보인 그랜저나 코나와 같이 전면부에 일자형 헤드램프를 채택했다. 차선과 앞차 간격 유지 기능 등이 들어간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 커넥티트카 기술이 적용된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다.

실제로 최근 현지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지난 1월엔 인도에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1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24.3% 늘어난 7만8740대였다.

두 회사는 모두 인도 내수 시장에서 톱 5에 올라있다. 시장 점유율이 현대차 14.4%, 기아 8.2%로 합산 22.6%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2위, 기아가 5위를 차지했다. 시장 1위인 마루티는 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사이며, 이어 현지 업체인 타타(3위), 엠앤엠(4위)도 순이었다.

지난달 인도 현지 매체 더타임스오브인디아에서 현대차의 베르나(한국명 엑센트)의 신형 외관을 보도하고 있다. 베르나는 국내에서는 단종됐지만 풀체인지 모델이 이달 공개될 예정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지난달 인도 현지 매체 더타임스오브인디아에서 현대차의 베르나(한국명 엑센트)의 신형 외관을 보도하고 있다. 베르나는 국내에서는 단종됐지만 풀체인지 모델이 이달 공개될 예정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현대차의 현지 주력 모델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다. 2015년 인도에서 출시됐으며 출2021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생산 중이다. 지난 1월엔 전년 동기와 비교해 52.4% 증가한 1만5037대가 팔렸다. 크레타는 인도 시장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 6위였다.

이 밖에도 현대차 베뉴와 기아 셀토스도 각각 1만738대, 1만470대가 판매돼 월간 판매 1만 대를 넘었다. 기아 쏘넷은 9261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1% 고성장을 보였다. 최근 ‘인도 올해의 차’로 선정된 기아 미니밴(MPV) 카렌스는 7900대가 팔려 작년 동기 대비 14배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는 현대차그룹이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데 있어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해외 판매 대수는 561만4822대로 전년 대비해 3.8%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는 122만9952대로 2.5% 줄었다.

올해 권역별 판매 계획에서 인도는 중국‧한국‧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성장세(7.2%)가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판매량만으로는 59만5000대를 예상해, 유럽(59만3000대)을 제치고 미국(104만 대)을 제외한 가장 큰 수출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5만8000대)는 판매량이 40.2%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 현지 공장의 3교대 전환으로 공급이 원활해졌다”며 “올해는 아이오닉5·EV6 등을 투입해 전기차 시장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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