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성 1만명과 성관계 하늘의 명령" JMS 정명석 녹취 파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총재 정명석(78)씨 등 기독교복음선교회(JMS)를 다룬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8부작 다큐멘터리로 JMS 총재 정씨를 포함해 신을 사칭한 4명의 인물과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다큐멘터리엔 자신을 신이란 칭한 정명석, 이재록, 김기순, 박순자의 실체와 피해자들의 증언이 담겼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서 JMS 총재 정명석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홍콩 여성 메이플 모습. 사진 유튜브 예고편 캡처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서 JMS 총재 정명석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홍콩 여성 메이플 모습. 사진 유튜브 예고편 캡처

1화는 정씨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메이플이라는 홍콩 여성의 폭로로 시작된다. 메이플은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모두 공개한 채 증언을 이어갔다.

그는 피해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정씨는 두려움에 떠는 메이플에게 “나 꽉 껴안아 줘” “아유, 히프 크다” 등의 말을 하며 추행을 이어갔다. 메이플은 “너무너무 변태적이었고 더러웠다”며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 나온 JMS 총재 정명석씨 모습. 사진 유튜브 예고편 캡처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 나온 JMS 총재 정명석씨 모습. 사진 유튜브 예고편 캡처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과거 정씨는 젊은 여성 신도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해왔다. 이 과정에서 성범죄를 여러 차례 저질렀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명석이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있다.

정씨는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 2018년 2월~2021년 9월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등을 총 17회에 걸쳐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정씨가 신도들에게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자신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 하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정씨는 “피해자를 전혀 세뇌한 바 없으며 강요하거나 폭행·협박한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를 포함해 자신을 ‘메시아’라고 주장한 4명의 인물을 조명했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를 포함해 자신을 ‘메시아’라고 주장한 4명의 인물을 조명했다. 사진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방영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JMS 측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내용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하고, 종교의 자유를 훼손한다며 지난달 17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