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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영업 폐점시간 오후 10시로...“피크타임에 집중”

중앙일보

입력

이마트가 다음 달 3일부터 전국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10시로 1시간 앞당긴다. 야간에 매장을 찾는 고객은 줄고, 오후 2~6시 이른바 ‘피크타임’에 몰리는 고객이 느는 데 따른 조치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 이마트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 이마트

이마트는 전국 136개 점포 영업시간을 오전 10시~오후 10시로 변경한다고 2일 밝혔다. 단, 야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점포 4곳(왕십리·자양·용산·신촌점)은 오후 10시 30분까지 영업한다. 지금까지는 전 점포가 오후 11시까지 영업해왔다.

이번 이마트의 영업시간 조정은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후 10시 이후 이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2020년 4.4%에서 지난해 3%로 감소했다.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며, 퇴근 시간이 빨라져 대형마트를 찾는 시간대도 앞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야간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비중이 줄어든 반면, ‘피크 타임’에 고객들이 몰리는 집중도는 높아졌다. 2020~2022년 사이 시간대별 매장 매출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오후 2~6시가 가장 높았다. 평일에는 이 시간대의 매출 집중도가 40%를 차지했고, 주말에는 절반에 육박했다. 피크 타임 매출액 비중은 점차 높아져, 지난해는 2020년에 비해 평일 0.3%, 주말 1.4% 각각 늘었다.

이마트는 야간 근무를 줄이고 피크 타임 고객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의 매장 근무 직원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뉜다. 영업시간이 조정되면 오전조와 오후조가 함께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 접객 서비스 인원이 늘고 상품 및 매장 정비 등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영업시간 조정으로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워라밸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후 10시에 점포 운영을 마치면 대부분의 직원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퇴근하는 게 가능해진다.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영업시간 조정을 통해 전기·가스료 등의 비용을 절약해 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어지는 고물가 상황에서 상품 경쟁력을 높여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비 부담 완화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영업시간 조정은 영구적인 것은 아니며,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쓱세일’ 같은 대형 행사와 여름 휴가철 등 야간 방문 비중이 커지는 시기에는 고객 편의 측면에서 영업시간 재조정이 있을 수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기반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영업시간 조정을 시행한다”며 “고객과 임직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 업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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