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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동병상련"…박정희·노태우·YS·DJ 아들 한자리에 뭉친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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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노태우·김영삼·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 4인의 아들이 최근 처음으로 사석에서 만났다.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지난해 11월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서 전직대통령가족을 대표해 참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뒷줄 왼쪽),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과 함께 하고 있다. 뉴스1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지난해 11월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서 전직대통령가족을 대표해 참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뒷줄 왼쪽),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과 함께 하고 있다. 뉴스1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대표이사 회장,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김영삼(YS)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아태평화센터 이사장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이들은 추도식 등 공식 행사에서 서로 마주친 적은 있지만, 사석에서 함께 모인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박지만 회장이 김영삼민주센터에 기부금을 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김현철 이사장이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박 회장에게 직접 연락한 것을 계기로 이날 모임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인 전재국 음악세계 회장에게도 참석 의사를 타진했으나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들의 정치적 입장은 다르고, 한때 서로 대립하기도 했지만 이들에게는 최고 권력자의 2세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직 대통령 아들들은 최근 극단화된 정치 지형에 대한 우려와 함께 통합과 화합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한다.

김현철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치가 극단화되면서 서로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들이 만나는 것이 상당히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이렇게 자주 보면서 통합과 화합의 물꼬를 트자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부친들은) 한 시대를 겪으며 정치적 시대의 아픔들이 있었다”며 “2세로서 아버지 세대의 아픔과 애환을 함께 했기에 서로 동병상련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모임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다음 모임은 4월께 검토하고 있다고 김 이사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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