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점수로 '뒤집기' 가능해요

중앙일보

입력

2008학년도 대입 컨설팅-서울대

서울대는 2007학년도엔 수시·정시 모집에서 모두 3162명을 선발한다. 이 중 수시2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800명, 수시2 특기자전형으로 683명을 선발하는 등 수시에서만 모두 1483명을 선발하고 정시 일반전형에서 모두 1679명을 선발한다. 계열별·학부별로는 음대·미대·체대 등 예체능계열에서 수시 73명, 정시 212명 등 모두 285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치열한 경쟁 예상=2008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현재로선 정확하지 않지만 수시2 지역균형선발전형.특기자전형으로 각각 1000명씩 선발하는 등 수시에서 약 2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 선발 학생 수는 1000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2008학년도에는 수시에서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 그런 만큼 정시모집 선발 학생 수는 2007학년도 1600여 명에 비해 500여 명이 줄게 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07학년도 기준으로 예체능계열 지원자를 제외한 순수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지원자를 고려해보면 인문·자연계열 모집인원은 총 2877명이다.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열 예상 모집인원은 747명, 자연계열 예상 모집인원은 720명이다.
2008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 지원자격을 3배수 안에 드는 수능등급으로만 선발한다. 언어, 수리, 외국어, 사탐 또는 과탐에서 1등급이 약 2만4000명 정도 각각 나오기 때문에 모두 1등급을 맞는다고 가정하더라도 2008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격에 통과할 수 있는 학생 수가 약 1000∼1500 명이다. 실제 서울대 지원자격을 갖춘 수험생은 7000∼1만명 정도의 수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즉, 전국 1만명정도 하는 학생도 실제 합격·불합격에는 수능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이 학생들을'학생부(50%:교과 40%, 비교과 10%)+논술(30%)+면접(20%)'최종선발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수능으로 합격.불합격이 결정되는 비중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이 당락 결정할 듯=2008학년도 서울대 전체 모집정원의 3분의 1 정도를 선발하는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과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수능 관문을 통과하면 사실상 논술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모집에서 논술 비중은 자연·인문계 모두 30%로 커졌고,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도 논술·면접 비중이 50%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외관상으로는 학생부 반영 비중이 50%를 차지하지만, 기본점수를 많이 주기 때문에 변별력은 아주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
2006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상 최고와 최저점 차이는 5~6점이었다. 논술점수의 편차가 25점인 것만 봐도 학생부 변별력이 논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대의 수시모집 특기자전형과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선 학생부 변별력이 비교과실적·논술·심층면접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이 전형들은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비평준화지역 명문고, 강남 8학군 등에서 학력이 우수한 고교생에게는 체계적 준비만 한다면 유리한 입시안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교육 현장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대부분 수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처럼 정시모집으로만 진학지도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전략으로 미리 체계적으로 대비한다면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변화된 특징
1. 수시2 모집인원을 전체 모집인원의 60%로 확대 선발한다.
2. 수시2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2007학년도에는 1단계 2배수에서 1.5배수로 선발배수가 줄어들었으나, 학교당 지원자 수는 3명에서 4명씩으로 늘어났다.
3. 정시에서 수능성적은 모집인원 3배수 내외의 지원자격 기준으로만 작용하며, 실제 합격·불합격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교과+비교과+논술+면접'으로 최종 합격·불합격이 결정된다.
4. 정시모집'인문·자연계열'모든 계열에서 논술시험을 본다.

◇ 분석
1. 수시2 지역균형선발전형의 학교당 지원자를 3명에서 4명으로 늘렸으나 경쟁률만 늘어났을 뿐이지 오히려 합격은 지방 군소도시 학교학생들이 유리하게 됐다.
2. 수시2 특기자전형의 선발 학생 수를 전체 모집인원의 30% 정도로 많이 늘림에 따라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강남 8학군, 비평준화고교생들은 이 전형을 적극 노려야 한다.
3. 정시모집에서 수능점수를 최종 합격.불합격을 결정하는 전형요소로 사용하지 않으므로 모집인원의 3배수에 해당하는 4500명 가량만 지원이 가능할 것이며, 최종합격은 이들 중 논술.면접.비교과.교과 순으로 당락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처 방안
서울대 수시2와 정시를 모두 준비할 때 우선적으로 평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비교과실적이다. 논술과 수능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수능점수가 정시모집에서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수능 만점을 위해 공부하기보다는 영역별 1등급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 수능에 대한 부담감은 줄어들었으나 논술과 비교과실적(대외수상 등)을 위해 정시까지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은 훨씬 커졌다.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02-564-2188, www.imeusa.us)

※ 위 자료는 대교협자료를 중심으로 해 만들었다. 2007년 3월에 2008학년도 대입 최종안이 나올 예정이다. 2007년 3월 최종안에서는 선발방식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추후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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