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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복권 당첨, 무려 2조7000억" 최악 소송 벌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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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주 복권협회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7일 탄생한 '파월볼' 복권 당첨자는 에드윈 카스트로라고 밝혔다. 전 세계 복권 역사상 최대 당첨금이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복권협회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7일 탄생한 '파월볼' 복권 당첨자는 에드윈 카스트로라고 밝혔다. 전 세계 복권 역사상 최대 당첨금이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한 남성이 20억4000만 달러(2조6887억원)에 당첨된 복권을 도둑맞았다며 당첨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일이 벌어졌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복권국이 복권 역사상 최대 당첨금의 주인공을 3개월 만에 공개했다고 전했다. 복권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7일 파월볼 복권 당첨자는 에드윈 카스트로라고 밝혔다.

카스트로는 당시 “놀랍고도 황홀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내가 당첨됨으로써 캘리포니아 공립 학교들에 티켓 판매금 중 일부인 1억5600만 달러(약 2056억)가 전달되는 것 역시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캘리포니아주 권역 방송국인 ABC7 등 현지 매체는 한 남성이 해당 복권은 자신이 도둑맞은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소송을 건 남성은 호세 리베라로 에드윈 카스트로와 ‘레지’라는 또 다른 남성을 고소했다. 리베라는 자동차 수리점에서 지난해 11월 7일 자신이 산 복권을 레지가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당첨 번호가 발표된 직후 레지에게 티켓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레지는 ‘상금을 나눠주지 않으면 티켓을 찢겠다’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당첨자인 카스트로와 레지가 어떤 관계인지, 그들이 절도 혐의에 정확히 어떻게 연루됐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리베라는 캘리포니아 복권국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카스트로와 레지를 개별 피고로 기재해 소장을 접수했다. 그러면서 “복권국과 당국이 이들의 절도 행각을 조사하고 당첨금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캘리포니아 복권국은 “복권 구매자 사이의 범죄 행위를 조사할 권한이 없다”며 “법집행 기관이 조사할 때 법에서 허용하는 대로 답변하거나 증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파월볼은 메가밀리언스와 함께 미국 복권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1~69 사이의 숫자 중 5개(화이트볼)를 고르고 다시 1~26 숫자 가운데 하나(파월볼)를 고른다. 이 여섯 개 숫자를 모두 맞히면 1등에 당첨되는데 확률은 2억 9220만 분의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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