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20대 남성이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상황과 외모 등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며 "태어나서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데 문제점을 알려달라"고 고백했다. 게시글에 의견 수천 개가 달렸고 이를 수렴한 남성은 일 년 후 전혀 다른 인물이 되어 나타났다.
대만 매체 풍전매(風傳媒) 등에 따르면 '학생 샤오아이'(小艾同學)라는 닉네임을 가진 25살 남성은 지난 2021년 12월 6일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에 사진 한장을 게시했다. 사진 속 남성은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에 검은색 양복을 입은 채 카메라를 향해 다소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다.
남성은 키 170㎝에 육체노동을 하고 있으며 한 달에 3000위안(약 56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태어나서 한 번도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는데, 저의 문제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뜬금없는 그의 질문에 중국 네티즌 수천 명이 반응했다. 해당 글에 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이들 중엔 남성을 지지하는 의견뿐 아니라 비하하는 댓글도 잇따랐다.
"집도 없고 차도 없고, 그 정도 월급으로는 중고차도 생각 못 하겠다" "성격만은 좋아야 한다" "이 조건으로는 짝을 찾기 어렵다"
직설적인 표현에도 남성은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대신 "헤어스타일을 바꿔보라", "운동을 하라"는 권유에 "제안한 대로 옆머리를 잘랐다"거나 "이미 운동을 시작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며칠 뒤 남성은 새로운 안경을 쓴 채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준 사진을 올렸다. 눈빛도 한결 또렷해진 모습이었다. 그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훈수'를 두던 네티즌도 신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네티즌들은 "살을 빼라" "새 옷을 사라" 등 추가 제안을 내놓았고, 남성은 이를 고스란히 흡수했다.
얼마 후 남성은 눈에 띄게 체중을 감량한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의상은 운동용 셔츠를 입은 채였다. 또 피부 관리를 받아 보다 환해진 얼굴에 비니를 쓴 모습도 공개했다.
"살쪘을 때는 푸근한 아저씨였는데 지금은 공격적인 느낌"이라는 의견에는 패션 안경에 야구 잠바를 입고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이같은 남성의 노력은 꼬박 일 년 간 계속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7일 그간 변화의 과정을 담은 영상을 편집해 샤오훙수에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후 7만회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샤오훙수에서 가장 말을 잘 듣는 남자" "시골 공무원에서 한국 남자처럼 변했다" "실행력 1등이다" "10년은 더 젊어 보인다" 등 의견을 남겼다.
매체는 "멋진 남자가 된 그는 여전히 겸손한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강한 끈기와 실행력으로 지켜보는 이들에게 많은 용기와 감동을 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