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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 길이 점점 늘어났다…北동창리 발사장 인근 수상한 공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 부두로 보이는 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을 이용할 경우 기존 열차보다 로켓 등 대형 화물 운반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공언한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한 움직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2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바다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플래닛랩스가 제공한 이 사진에서 부두 추정 시설이 포착됐다. VOA 화면 캡처

지난 22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바다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플래닛랩스가 제공한 이 사진에서 부두 추정 시설이 포착됐다. VOA 화면 캡처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 발사장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3㎞ 정도 떨어진 해변에 선박 접안 시설이 들어서고 있는데, 최근 한 달 새 공사가 눈에 띄게 진척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두 공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11월, 그런데 지난달 22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약 70m 정도였던 부두의 길이가 지난 22일에는 약 100m로 늘어나는 등 시설의 외형과 규모가 확연히 달라졌다.

부두가 들어선 지점의 변화. 왼쪽부터 지난해 11월 23일, 12월 24일, 올해 1월 22일, 2월 22일 촬영한 위성사진이다. VOA 화면 캡처

부두가 들어선 지점의 변화. 왼쪽부터 지난해 11월 23일, 12월 24일, 올해 1월 22일, 2월 22일 촬영한 위성사진이다. VOA 화면 캡처

북한은 이 부두를 미사일과 로켓 등을 실어나르는 창구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이용하던 열차의 경우 통과하는 터널 크기 등의 제약으로 대형 발사체를 한꺼번에 운반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장비와 부품 등을 발사장 인근 조립동으로 싣고 와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복잡한 방식을 택했다.

반면 바지선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완성된 형태의 로켓 등을 곧바로 이송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발사까지 전반적인 과정이 더 신속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방송에 따르면 부두와 가까운 곳에서 터널을 굴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선 부두에서 발사장과 엔진 시험장이 있는 곳까지 연결되는 새 미사일 운반 경로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현재는 이 터널의 출입구가 한쪽뿐이어서 발사장 연결 통로인지, 또 다른 지하시설의 입구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서 부두와 연결되는 터널 굴착 공사 현장이 포착됐다. VOA 화면 캡처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서 부두와 연결되는 터널 굴착 공사 현장이 포착됐다. VOA 화면 캡처

군 당국은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이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면밀히 주시 중이다. 국방정보본부는 지난 22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진 않은 채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18일 동창리 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시험발사체를 발사했다고 공개하면서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한이 ‘태양절’이라 부르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이나 북한이 인민군의 원조로 받드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4월 25일)을 전후해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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