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양 미래당 대표가 술에 취한 여성을 모텔로 데려가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과거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방송인 김제동씨가 미래당 후보로 출마한 오 대표를 지원하고 나섰던 게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미래당 후보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바 있다.
김씨는 당시 이 지역 유세 현장을 찾아 "국회든 정치권이든 '듣보잡'을 위한 사람들,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청년들이 직접 정치하는, 가진 것 없이 정치하는 청년들에게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당시 김씨가 오 후보를 지원하고 나선 건 개인적 친분 때문이라고 했다. 김씨는 오 후보가 미래당의 전신 격인 청년당에서 대학 등록금 문제, 청년 주거 문제 해결과 관련한 활동을 할 때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
김씨는 "오 후보와 알게 된 지 10년이 넘었다"며 "세상 사람들을 위해 가능성이 없는 것을 현실로 만드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양심적 병역거부도 그랬고, 정치에서도 그러리라 믿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 대표는 2001년 '평화주의적 신념'이라는 이유로 처음 양심적 병역거부를 공개적으로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오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며, 2021년 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출마했으나 이 역시 낙선했다.
한편 전날 서울 광진경찰서는 준강제추행 및 추행약취 등 혐의로 오 대표를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지난해 5월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있는 여성을 인근 모텔로 데려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피해 여성의 지갑을 가져간 혐의도 있다.
오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도와준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