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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단 2년만에 복귀…샘 오취리 "13년 살고도 韓 몰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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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 중앙포토

아프리카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 중앙포토

2년여 만에 방송에 복귀한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과거 논란들에 대해 사과했다.

오취리는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 살롱'에 출연했다. 복귀 후 처음으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과거 관짝소년단 패러디 비판 후 불거졌던 '동양인 비하' 논란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오취리는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전에 사과하고 싶다"며 "그동안 저를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주신 분들을 실망하게 해 죄송하다. 제 실수로 인해 고생하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살며 많은 사랑을 받아 큰 사랑으로 돌려드리고 싶은데, 사람들이 '가나로 돌아가라'라는 말을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오취리는 지난 2020년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이 당시 '관짝소년단'이라고 불린 밈을 패러디해 졸업 사진을 찍은 것을 두고  흑인 비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후 그가 K팝을 비하하는 의미인 'teakpop'을 해시태그하고, 동양인 비하 제스처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역풍이 일었다.

오취리는 "(관짝소년단 패러디한) 그 친구들 생각을 못 했다. 얼굴도 가리지 않았고 일부러 비하하는 의도도 아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을 생각 못 했다"며 "그때 사과문을 써서 올렸는데 그게 사람들을 더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제대로 사과하고 싶었는데 말을 잘못했다가 오해 받을까 봐 주변 사람들이 조용히 있으라더라. 그러다 일이 커졌다"며 "한 방송에서 얼굴 찌푸리기 코너를 했는데 그게 동양인 비하를 한다고 됐다. '너는 동양인 비하했으면서 왜 그 친구들에게는 뭐라고 하느냐'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연이은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오취리는 "가나 대사관에 연락해 가나로 보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일이 없어 강사 일자리를 부탁했는데, 학부모 항의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범죄자인가 싶어 밖에 나가는 것도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무서워졌다"고 고백했다.

오취리는 "13년 동안 한국에 살았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 대해 부족하고 모르는 게 많다는 걸 깨달았다.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한 번 생각하고, 두 번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가장 중요한 거였다"며 "그때로 돌아가면 글을 안 올릴 거다. 생각이 짧았다. 그 친구들에게 말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내가 너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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