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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더 위험"…'붕대 투혼' 토백이 신발 안 신기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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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전날 구조작업 중 부상을 입은 구조견 '토백이'가 발에 붕대를 감고 구조작업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전날 구조작업 중 부상을 입은 구조견 '토백이'가 발에 붕대를 감고 구조작업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 재난 현장에서 '부상 투혼'을 벌인 구조견 토백이를 보며 일부 누리꾼들은 신발 등 보호 장비 없이 구조에 나서는 건 동물학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백이 핸들러(조련사)는 "신발을 신으면 균형감이 무너지고 바닥에 대한 느낌이 없어져 무뎌진 감각으로 추락이나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백이 핸들러 김현철 소방위는 지난 21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개는 발바닥이 아주 중요한 감각기관이고 예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구조견이 안전할 수 있다면 보호장비를 착용해서 적극 사용하고 싶다"면서도 "전 세계 어떤 구조견도 신발을 신거나 보호구를 착용하고 수색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전날 구조작업 중 부상을 입은 구조견 '토백이'가 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전날 구조작업 중 부상을 입은 구조견 '토백이'가 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토백이가 앞발을 다친 경위에 대해 "날카로운 물질에 앞발이 조금 베어 살짝 피가 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활동 중이던 의료진에게 바로 치료를 받았고 상처 부위가 덧나거나 감염되지 않게 하려고 붕대를 한 것"이라며 "상처 부위가 그리 크지 않아 현장 활동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토백이의 건강검진 결과 관련해선 "정확한 결과는 (이번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나올 예정이지만, 가검진 결과에서 크게 이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여섯 살 토백이는 김 소방위와 3년 넘게 140여건의 구조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김 소방위는 "보통 구조견은 아홉 살 전후로 은퇴하는데, 토백이는 2년 정도 더 활동하고 은퇴했으면 하는 제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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