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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만 늦었어도 바다 빠졌다"…하와이서 비행기 434m 급강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여객기가 지난해 12월 하와이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바다를 향해 급강하하다 가까스로 고도를 회복해 미국연방항공청(FAA)이 조사 중이라고 CNN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지난해 12월 하와이에서 이륙 직후 400m 넘게 급강하하며 추락 위기를 맞았다. AP=연합뉴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지난해 12월 하와이에서 이륙 직후 400m 넘게 급강하하며 추락 위기를 맞았다. AP=연합뉴스

사고는 지난해 12월 18일 하와이 마우이섬 카훌루이 공항에서 일어났다. 보잉777기를 사용하는 유나이티드항공 1772편은 이륙한 지 1분 후 고도 670m에서 바다를 향해 434m를 급강하하다가 가까스로 다시 상승하며 사고를 면했다. 해수면까지 남은 거리는 236m에 불과했다. 약 5~6초만 늦었더라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위기였다. 극적으로 사고를 면하며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행기에 가족과 함께 탑승했던 로드 윌리엄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륙 직후 무서운 기세로 급상승했다. 롤러코스터 맨 꼭대기에 오른 듯한 느낌이었다. 모두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비행기는 이후 8~10초간 급강하하다가 다시 급상승하며 정상적인 비행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비행기가 급강하하자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이들도 타고 있어서 침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실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좌석을 붙잡고 기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알고 보니 5~5.2초 후엔 해수면에 부딪힐 수 있었다고 한다”며 “궤도 회복을 위해 노력한 조종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FAA 및 조종사 조합과 공동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종사는 사고 이후 추가적인 훈련을 받았다. 이 비행기의 조종사들은 모두 2만5000시간의 비행 경험이 있다.

미 국립기상국에 따르면 사고가 난 당일 카훌루이 공항에는 기록적인 강우가 있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14일 트위터를 통해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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