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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전문가·애호가도 ‘라 콰드라투라 델 체르키오’ 극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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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와인컨슈머리포트 시즌4 로고

와인컨슈머리포트 시즌4 로고

유명한 와인 뒤에는 와인 메이커가 있다. 프랑스 와인 페트뤼스를 전설로 만든 건 장클로드 베루에다. 수많은 와인 메이커의 멘토로 알려진 인물이다. 세계 무대에 와인 불모지 미국을 화려하게 데뷔시킨 씨네 쿼넌은 만프레드 크랑클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는 변덕스러운 기후에서도 예술적인 와인을 만들어낸 천재로 평가받는다.

전통적으로 좋은 와인을 만드는 조건은 떼루아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품종과 토질, 태양의 삼박자가 만들어내는 신의 영역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람의 감각, 새로운 재배 방식과 양조 기술을 더하는 와인 메이커의 역량이 커지는 추세다. ‘와인 컨슈머리포트 시즌4’ 역시 와인 메이커에 주목했다. 시즌4에서 주목한 와인 메이커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로베르토 치프레소다.

로베르토 치프레소는 교황 바오로 2세의 즉위 25주년 기념 와인과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 기념 와인을 만든 와인 메이커다. 그는 ‘플라잉 와인 메이커’로도 불린다. 전 세계 와인 산지를 다니며 요청받은 와이너리의 컨설팅을 해주는 컨설턴트를 가리키는 말이다. 실제로 치프레소가 컨설팅한 와인 산지만 30여 곳에 달한다. 요즘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인물도 바로 치프레소다.

‘와인 컨슈머 리포트 시즌4’의 1차 평가에서는 로베르토 치프레소의 와인 21종을 평가했다. 치프레소가 직접 생산한 와인 7종과 그가 컨설팅한 와인 14종 등이다. 가격대는 현지가 최소 12유로(약 1만6000원)부터 100유로(약 13만원)까지 다양했다. 평가에는 와인 전문가 14명과 애호가 68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평가에 나온 21종이 모두 실버 이상의 점수(그랑골드 2개, 골드 17개, 실버 2개, 브론즈 없음)를 받았다. 전문가와 애호가 모두 공통으로 그랑골드를 준 와인도 2종이었다. ‘치프레소 43 라 콰드라투라 델 체르키오(2018, 14.5%)’와 ‘산타 카타리나 Sta 만토 네그로(2020, 14.5%)’다.

전문가와 일반인에게 그랑골드를 받은 와인

전문가와 일반인에게 그랑골드를 받은 와인

전문가 96점, 애호가 95점으로 그랑골드 1위에 오른 ‘라 콰드라투라 델 체르키오’는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토스카나, 움브리아, 마르케 3개 주의 토착 품종을 블렌딩한 치프레소의 와인 프로젝트(치프레소 43 프로젝트)에서 탄생했다. 3개 주가 모두 북위 43도 지역에 위치해 치프레소 43이라 부른다. 프로젝트에서 총 5개의 와인을 생산했는데, 그중 라 콰드라투라 델 체르키오는 출시하자마자 평론가들로부터 92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았다. 유명 평론가 제임스 써클링은 93점을 줬다.

2위는 전문가와 애호가 모두 95점을 준 ‘산타 카타리나 Sta 만토 네그로’다. 스페인 말로르카 지역의 토착 포도 품종으로 만들었는데 ‘검은 망토’라고 불릴 정도로 짙은 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은 나란히 3·4위를 차지했다. 농도 짙은 맛으로 유명한 말벡은 남프랑스 쿠아 보르도에서 재배되던 토착 품종인데, 1853년 아르헨티나에서 재배를 시작하면서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와인이 됐다.

다만 선택은 갈렸다. 애호가는 말벡 와인 중에서도 ‘보데가 도밍고 몰리나 파차마마(2016, 14.5%)’를, 전문가는 ‘마테르비니 핀카 페르드리엘(2018, 14.4%)’을 선택했다. 겨우 1점 차이로 박빙이었다. 하지만 가격 차이는 크다. 애호가가 선호한 와인보다 전문가가 꼽은 와인이 두 배는 비쌌다.

와인 컨슈머리포트를 공동 주관하고 있는 와인소풍의 이철형 대표는 “국내 와인 소비가 늘며 소비자가 전문가 못지않은 수준을 보였다”며 “특히 전문 평가단의 실력이 해외 전문가나 전문 잡지의 평과 상당히 유사한 점도 이번 품평회의 수확이다. 이제 생산량이 많지 않은 개성 강한 와인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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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평가에 참여하려면= 다음번에 품평하는 와인은 동유럽 와인 강국 루마니아의 와인이다. 루마니아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에 등장할 정도로 유서 깊은 와이너리가 많다. 평가는 국내 유명 와인 전문가와 조를 이뤄 진행한다. 3월 1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 더중앙플러스 2개월 무료 구독 혜택도 제공된다. QR코드를 찍어 신청서를 접수하면 응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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