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뺨치네…제주 여중생 1명 집단폭행한 중고생 14명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제주에서 여중생 1명을 집단으로 폭행한 중학생과 고등학생 1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검은 또래 여중생을 집단 폭행한 혐의(공동상해)로 A군 등 9명을 이달 초 소년보호사건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B군 등 5명은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으로 제주지방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다.

범행에 가담한 이들은 도내 8개 중·고등학교 학생들로 14명 중 11명이 남학생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공원과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중학생 C양을 30분 넘게 끌고 다니며 주먹과 발로 수십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A군 등은 이 과정에서 C양의 휴대전화를 강제로 빼앗아 노래를 재생해 듣고, C양 얼굴에 트림을 하는 등 조롱하기도 했다. 또 피가 묻은 C양의 교복 상의를 벗겨 주변에 버렸다.

가해 학생들은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폭행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들의 범행 장면은 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C양이 무리 중 한 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다녀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제주시교육청은 가해 학생 4명에게 전학 처분을 내렸으며 나머지 가해 학생 10명에 대해서는 서면사과와 출석정지, 특별교육 등을 명령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