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오스템임플란트와 싸움 왜 접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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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행동주의 펀드 KCGI

강성부 KCGI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금융시장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대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오스템임플란트(이하 오스템)도 격전지 중 하나다. 이 치열한 전장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이가 국내 1세대 행동주의 펀드 KCGI(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를 이끄는 강성부(50) 대표다.

갑질 논란에 휩싸인 오너 일가에 맞서 2018년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권 다툼에 나섰던 ‘강성부 펀드’의 창이 최근 향한 곳은 지난해 2200억원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 KCGI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목적회사 에브리컷홀딩스가 오스템의 3대 주주(지분 6.92%)가 되면서다. 에브리컷홀딩스는 지난달 19일 오스템에 공개 주주 서한을 보내 “후진적인 지배구조 탓에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최규옥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KCGI의 공세에 대주주인 최규옥 회장(20.6%)도 반격에 나섰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 연합군(이하 UCK컨소시엄)에 일부 지분(9.16%)을 넘기기로 한 것.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이하 덴티스트리)는 경영권 인수 목적으로 오는 24일까지 최대 1117만 주를 주당 19만원에 오스템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고 지난달 25일 공시했다. 최 회장은 2대 주주로 물러나지만 사외이사 후보 지명과 의결권 행사 등은 갖기 때문에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오스템 경영권 분쟁 속 기업 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방안과 ‘공개 매수’ 참여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던 그는 지난 10일 공개 매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를 만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공개 매수에 응하는 이유는.
“반대표를 던지고 한번 싸워볼까 생각했는데 쉽지 않겠더라. 일반 주주의 승소 사례는 드문 게 현실인 데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도 공개 매수 참여가 맞는다는 판단을 했다. 만일 덴티스트리가 공개 매수를 진행한 뒤 현금 지급 방식의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오스템을 100% 자회사 편입에 나서면 (저희) 투자자는 상장폐지의 위험에 놓일 수 있다. 혹여 일반 주주가 KCGI를 믿고 공개 매수에 응하지 않았다가 (상폐 절차를 밟으면) 공개 매수 단가보다 낮은 교부금(주식교환 거래금)으로 손해볼 가능성도 있어서다.” (지난해 9월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4만2964명, 보유 지분율 62.2%이다.)
오스템이 상폐될 수 있나.
“덴티스트리가 직접 상폐 계획을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현행법상 (자진) 상폐 절차가 어렵지 않다는 게 투자자에겐 ‘위험’이 될 수 있다.”

KCGI 측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덴티스트리가 이번 공개 매수로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가능한 정도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교부금 지급 방식의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자회사로 만든 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스템 ‘지배구조 개선’ 캠페인은 마무리된 건가. 아쉬운 점은.
“오스템은 뛰어난 사업 경쟁력에도 오너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최 회장 퇴진과 함께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한다면 기업 가치가 지난해 말 시가총액(약 2조원)보다 최대 5배 높아질 것으로 주장해 온 이유다. 지배구조 개선 캠페인으로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날 단초를 제공한 건 의미가 있지만, 두 걸음 물러났으면 했는데 한 걸음에 그친 건 아쉽다. UCK컨소시엄 체제가 오너 경영보다 오스템 지배구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덴티스트리가 최대주주가 되면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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