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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훔치기 챌린지' 난리났다…현대·기아차 830만대 업데이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4일(현지시각) 현대차그룹이 판매한 엔진 이모빌라이저 미장착 차량 830만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 NHTSA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4일(현지시각) 현대차그룹이 판매한 엔진 이모빌라이저 미장착 차량 830만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 NHTSA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4일(현지시각) 현대차그룹이 판매한 엔진 이모빌라이저 미장착 차량 830만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NHTSA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캠페인을 공지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이모빌라이저 미장착 차량을 대상으로 한 절도 행위가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최소 14건의 추돌 사고와 8건의 사망 사고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열쇠마다 고유의 암호를 부여해 이를 확인하고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운전자가 고유한 암호를 지닌 열쇠가 없으면 시동을 걸 수 없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차량은 현대차 380만대, 기아 450만대다. 업데이트는 이달 말부터 시작되고 비용은 무료다. 이와 별개로 현대차는 차량 소유주에게 도난 방지 스티커를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NHTSA는 “무료 업데이트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에 문의할 것을 차량 소유자에게 촉구한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치면 도난 방지 경고 알람이 기존 30초에서 1분으로 연장되고 열쇠를 꽂아야 시동을 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최근 현대차·기아 차량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순부터는 틱톡 등에서 이모빌라이저 미장착 차량을 훔치는 수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영상을 보고 이를 따라 하는 청소년이 늘면서 ‘기아 챌린지’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 시장 경쟁 업체들은 2000년 이후 이모빌라이저를 기본 사양에 포함시켰지만 현대차그룹은 2021년까지도 이모빌라이저를 선택 사양으로 분류해 따로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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