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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중국, 정찰풍선 네트워크 구축해 전 세계 정찰하려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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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국이 2028년까지 성층권에 정찰 풍선망을 만들어 전 세계를 정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정찰 풍선을 개발한 기업 EMAST가 이런 최종 목표를 지난해 홈페이지에 올렸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현재 해당 홈페이지는 폐쇄됐다.

NYT에 따르면 EMAST는 중국 정찰 풍선 네트워크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세운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에 비유했다. EMAST는 스타링크보다 훨씬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2028년까지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구체적인 시점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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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EMAST는 2021년 2대의 정찰 풍선을 동시에 가동하는 실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정찰 풍선 3대로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 3대로 이미 네트워크를 구축했는지, 아니면 구축할 계획이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중국이 5개 대륙 40개국 이상에 고고도 정찰 풍선을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우저 교수

우저 교수

NYT는 2004년 이 업체를 공동 설립한 우저(武哲·66·사진) 베이항대(베이징 항공우주대학) 교수를 주목했다. 우 교수는 중국의 전투기 개발, 스텔스 물질 연구 등에서 중국군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정찰 풍선 사태 이후 미국 상무부의 제재 대상이 된 중국 기업 6곳 중 EMAST를 포함해 3곳은 우 교수가 공동 설립한 업체다. EMAST는 2017년 위챗에 정찰 풍선의 기능에 대해 “고해상도로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고, 정찰과 운항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우 교수는 당시 고도 6만 피트(약 18㎞)에서 풍선이 지구 한 바퀴를 돌게 하는 시험을 하면서 컴퓨터 모니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저기가 미국”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는 같은 해 정찰 풍선에서 보내는 신호를 지상에서 수신하는 실험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지구를 한 바퀴 돈 정찰 풍선을 안전하게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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