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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 꽁띠' '김창수 위스키' MZ 오픈런 불렀다, 젊어진 마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6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위스키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6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위스키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마트가 젊어지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20·30대 고객 비중이 늘고,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술을 사기 위해 ‘오픈런’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미래 고객인 20·30대를 겨냥해 편리한 서비스를 내세우고 트렌드에 민감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면서다.

온라인 회원 37%가 20~39세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온라인 회원 수를 분석한 결과 20~39세가 전년 동기 대비해 53%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20·30대 온라인 회원이 37%에 달해 3명 중 1명 이상을 차지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개별 일정에 따라 주문할 수 있는 ‘맞춤배송’ 서비스로 편리함을 앞세워 젊은 고객을 끌어들였다. ‘마트직송’ 서비스는 오후 2시 전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에 당일 수령이 가능하다.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는 오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배송한다.

조혜영 홈플러스 온라인마케팅본부장은 “‘레이지 이코노미(시간·노력을 절약해주는 서비스를 찾는 트렌드)’ 현상을 대표하는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편리하고 쉬운 쇼핑을 목표로 한 결과 20·30대 고객의 비중과 재구매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도입한 간편결제 서비스 ‘홈플페이’도 젊은 층 공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에서 대형마트를 찾는 20·30대도 늘었다. 한정판 와인이나 위스키를 사기 위해 줄을 서며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는 국내에서 유통하지 않는 빈티지 상품을 구비하고 ‘로마네 꽁띠’ 등 최고가 상품과 다양한 한정 상품을 판매해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와인·위스키 커뮤니티에서 한정판 상품을 ‘득템’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내용이 공유되며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내 보틀벙커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내 보틀벙커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마트 바이어도 20·30대가 주축

20·30대의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상품을 기획하는 마트 바이어도 젊어지고 있다. 현재 이마트의 20·30대 바이어 비중은 전체의 80%에 달한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인 위스키는 1990년대생 바이어가 소비 트렌드를 파악해 선도적으로 상품을 들여오고 있다. ‘산토리 가쿠빈’ ‘야마자키’ ‘발베니’ 등이다.

이달 10일 이마트 4개 점에서 ‘김창수 위스키’를 각 6병 판매했는데, 성수점의 경우 전날 오전 11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2시간 만에 대기를 마감하기도 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주로 중장년층에 집중된 고객층을 확대하고 미래 잠재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20·30대를 겨냥하고 있다”며 “트렌드에 민감하고 취미 생활에 투자하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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