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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이재민 1350만명…추위·생필품 부족 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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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7일 시리아 진데리스에서 건물 잔해에 갇혔다 구조되는 신생아. 당시 아기는 탯줄도 떼지 못한 채 울고 있었다고 한다. [AP=연합뉴스]

7일 시리아 진데리스에서 건물 잔해에 갇혔다 구조되는 신생아. 당시 아기는 탯줄도 떼지 못한 채 울고 있었다고 한다. [AP=연합뉴스]

“지금 우리가 가진 건 장작뿐입니다.”

대지진으로 터전을 잃고 추위에 내몰린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의 주민들은 부서진 가구를 불태워 몸을 녹이고 있다. 네 자녀를 둔 네세트 굴러는 “우린 물도 음식도 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여진으로 인한 추가 붕괴가 두려워 사흘째 거리를 전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BBC·가디언 등이 전한 튀르키예 이재민들의 상황이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이번 대지진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이재민은 약 1350만 명(전체 인구의 약 16%)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의 재난관리기구 태평양재난센터(PDC)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튀르키예의 이재민이 23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추산을 내놨다. 튀르키예 당국은 현재 이재민 중 38만 명가량이 정부가 제공한 임시 숙소 등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이재민들은 거처와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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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10개 주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당국은 지진 피해 현장에 구조 인력 총 6만여 명을 투입했으며, 지금까지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8000여 명이 구조됐다.

그러나 도로 등이 대거 파손된 데다 혹한까지 겹쳐 구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채 구조를 기다리는 생존자들을 구해낼 인력과 장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튀르키예 당국은 65개국에서 구조 인력 3200여 명을 지진 피해 현장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8일 오전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구호대는 하타이 지역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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