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중년 이후 심각한 무릎관절 질환, 치료 후에도 재활 필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기고 심재앙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

중년 이후 건강한 무릎관절을 위해서는 운동만큼 휴식을 잘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인공관절로 심각한 관절염을 치료했더라도 이후 적절한 재활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관절염은 중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질환 중 하나다. 통상 45세 이상 세 명 중 한 명은 관절염을 경험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여성 환자가 많다. 관절염은 붓고, 뻣뻣함 등은 물론 기능적 불편함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중년들이 무릎관절을 건강하게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상 중 휴식과 운동을 적절히 조합해야 한다. 운동은 건강에 좋지만, 관절이 나쁜 중년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젊어서부터 해온 운동이라도 관절에 통증이 생긴다면 강도와 주기를 조절해야 한다.

반대로 불편하고 아프다고 해서 운동을 중단해 버리면 근력 약화로 인해 또 다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운동이나 일상적인 활발한 활동 중 짧지만 자주 쉬는 게 좋다. 중년에게 휴식은 오랜 운동보다 오히려 효과적이다.

무릎 건강에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있다. 특히 수영은 물속 부력으로 인해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감소해 유익하다. 건강한 무릎관절을 위해서는 과도한 하중을 피해야 한다. 적정 체중 관리도 중요하다. 과체중이나 비만과 같은 상태라면 정상 체중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중이 1㎏ 증가하면 걷거나 뛸 때 무릎관절에 과해지는 하중은 5㎏에 달한다.

만약 무릎관절염이 심해 운동이나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고 통증, 변형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인공관절은 환자의 나이와 건강, 활동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인공관절 치료 후 재활 치료는 기능 회복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 그리고 수술 후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무릎관절염, 척추 디스크, 뇌졸중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약해진 근력이나 잘못된 자세, 생활습관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운동관리사나 물리치료사 등 전문가들이 환자의 걸음걸이, 자세, 신체 각도, 근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맞춤형 재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무릎 인공관절 치료를 마친 환자가 약한 종아리 근력으로 계단 오르기를 힘들어했지만, 재활 치료로 가뿐하게 오를 수 있다며 기뻐하는 사례를 자주 접하고 있다. 관절 건강이 개인의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