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자택을 며칠 내 수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펜스 전 부통령의 변호인들은 인디애나주에 있는 자택에서 지난달 19일 기밀문서 10여 건을 발견해 22일 국립문서보관고에 반납했다고 밝힌 바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법무부가 펜스 전 부통령의 변호인들과 수색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그의 집에서 기밀문서 10여건이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변호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말 이 문건들이 부주의하게 다른 문서들과 섞여 펜스 전 부통령의 자택으로 옮겨졌다”며 “펜스 전 부통령은 이런 문건이 집에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개인 공간에서 기밀문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FBI는 지난해 8월 트럼프 전 대통령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해 다량의 기밀문서를 발견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사무실에서도 지난 11월~1월 그가 과거 부통령으로 재임했던 시절 기밀문서를 확인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현재 ‘기밀 문건 유출’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펜스 전 부통령은 2024년 미 대선 출마를 앞두고 고심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