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회 교육 아이랑GO 구독전용

[아이랑GO] 평범한 접시·컵의 예술적인 변신...포슬린페인팅

중앙일보

입력

아이랑GO

아이랑GO’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를 해야 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평소 식사할 때 사용하는 평범한 접시·컵도 예술로 승화시키는 ‘포슬린페인팅’을 해볼 거예요.

포슬린페인팅으로 고급스러운 꽃 문양 접시 만들기

형태에 상관없이 커피잔·머그잔·타일 등 유약을 발라 구운 자기만 있으면 포슬린페인팅이 가능하다.

형태에 상관없이 커피잔·머그잔·타일 등 유약을 발라 구운 자기만 있으면 포슬린페인팅이 가능하다.

유약을 발라 구운 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은 예술을 ‘포슬린페인팅(포슬린아트)’이라고 한다. 포슬린페인팅은 액체나 기체가 스며들지 못하게 하며 겉면에 광택이 나게 덧씌우는 유약 처리된 자기에 포슬린 전용 안료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고 가마에 구워(소성) 완성하는 자기 장식 미술이다. 실생활에 쓰이기도 하면서 인테리어 소품·예술 작품이 되기도 한다.

‘포슬린(porcelain)’은 고령토를 빚어 1300도 정도 고온에서 구워낸 백색 자기(磁器)다. 중국에서 개발된 자기는 14~17세기 가내수공업을 벗어나 대량으로 생산된다. 17세기 들어 유럽 전역에 중국 도자기가 유행하며 유럽의 도공들은 중국 도자기와 똑같은 품질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18세기 독일 작센 왕국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2세의 지시로 수도 드레스덴 교외의 마이센(Meissen) 가마에서 유럽 최초의 자기가 만들어졌다. 이어 프랑스 세브르(Sevres)·덴마크 로얄 코펜하겐(Royal Copenhagen) 자기 등이 나왔다. 오늘날 포슬린페인팅은 유럽·미국·일본 등에서 취미 예술로 널리 알려져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인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마이센 ‘사랑이야기', 금채와 청색을 많이 사용해 화려한 세브르 ‘평화의 화병', 야생식물을 그려 넣은 로얄 코펜하겐 ‘플로라다니카 디너서비스’. 부천시립박물관 소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인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마이센 ‘사랑이야기', 금채와 청색을 많이 사용해 화려한 세브르 ‘평화의 화병', 야생식물을 그려 넣은 로얄 코펜하겐 ‘플로라다니카 디너서비스’. 부천시립박물관 소장

소중 학생기자단이 포슬린페인팅을 배워보기 위해 서울 강남구의 지민아트 포슬린페인팅을 방문했다. 신순형 실장이 유은서·최아민 학생기자를 반갑게 맞이하며 공방에 전시된 포슬린페인팅 작품들을 소개했다. “커피잔·머그잔·타일·달항아리 등 유약을 발라 구운 자기면 다 포슬린페인팅이 가능해요. 원하는 모양의 자기를 만들거나 사서 포슬린페인팅 하는 사람도 있죠. 초보자의 경우, 평면에 그리는 게 쉬워서 접시에 많이 그려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작은 접시에 파란 물망초를 그려보기로 했다. 신 실장이 물망초 시안을 보여줬다. 좋아하는 캐릭터·동물 등 원하는 걸 그려도 되고, 인터넷에서 그리고 싶은 대상을 찾아 따라서 그려도 된다. “어떤 대상을 그리냐, 그리는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에 따라 제작 시간에 개인차가 있어요. 간단한 패턴을 그린다면 1~2시간이 걸리죠. 다 그린 작품은 800도에서 평균 3시간가량 가마 소성하고, 10시간가량 가마를 식혀 완성해요. 시간은 계절과 그날 기온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요.”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포슬린페인팅 시범을 보이는 신순형(맨 오른쪽) 실장.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포슬린페인팅 시범을 보이는 신순형(맨 오른쪽) 실장.

신 실장이 파우더 형태의 파란색·녹색·노란색 포슬린 전용 안료와 팔레트·미디엄·테라핀·알코올·붓·연필·툴(지우개)·면봉·스페츌러를 준비했다. 일반 수채화·유화 물감은 사용할 수 없다. 전용 안료를 사용해야 800도 이상 가마에 구웠을 때 유약 아래로 안료가 스며들어 안착하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오븐이나 200~300도 온도에 구울 수 있는 안료도 팔지만, 작품을 식기로 사용했을 때 그림이 번지고 불안정해질 수 있어 제대로 만들고 싶을 땐 800도 이상에도 견디는 포슬린 전용 안료를 구매하는 게 좋다.

전용 안료는 미디엄과 섞어 물감을 만든다. 미디엄은 성분에 따라 수성과 유성이 있는데, 수성미디엄은 유성미디엄보다 은은한 느낌이 나서 수채화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많이 사용한다. 유성미디엄에는 마르는 미디엄(속건성)과 잘 마르지 않는 미디엄(지건성)이 있다. “속건성 유성미디엄은 지건성보다 발색이 쨍하고 그림이 선명하게 나오죠. 지건성 유성미디엄은 긴 시간 작업할 사람에게 유용해요. 미디엄은 그리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돼요. 이번에는 속건성 유성미디엄을 사용할 거예요.”

파란 물망초를 접시에 그렸다 지웠다 반복하며 포슬린페인팅에 집중하는 소중 학생기자단.

파란 물망초를 접시에 그렸다 지웠다 반복하며 포슬린페인팅에 집중하는 소중 학생기자단.

팔레트 한쪽에 안료와 미디엄을 섞어 물감을 만들고, 남은 공간에 그림을 연습할 수도 있다. 그리는 도중 먼지 등 이물질이 묻으면 면봉에 알코올을 묻혀 닦아낸다. 선이 굵어 얇게 만들고 싶을 때나 선을 정리할 때는 툴을 쓴다. 물감 색을 바꿀 땐 붓을 씻기 위해 테라핀에 담그는데, 이후 붓을 키친타월에 꾹 눌러 물기를 제거한 뒤 사용한다.

신 실장이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시범을 보였다. 안료와 유성미디엄을 스페츌러로 손톱만큼 떠서 팔레트 한 구석에 따로 놓는다. 그 미디엄을 다시 적당량 스페츌러로 떠서 안료가 완전히 녹을 때까지 펴 바르면서 섞는다. 그림을 그릴 때 물감을 많이 묻혀 두께가 두꺼워지면 가마에 굽고 나서 울퉁불퉁해질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엔 안료와 미디엄 양을 적게 하고, 물감이 부족해지면 조금씩 추가한다. “작품이 가마에 들어가기 전까지 얼마든지 수정 가능해요. 자기에 연필로 스케치한 다음 그리면 원하는 그림이 잘 나올 거예요. 연필 자국은 고온으로 구울 때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유은서(왼쪽)·최아민 학생기자가 유약을 발라 구운 자기 접시에 파란 물망초를 그려 넣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포슬린페인팅 작품을 만들었다.

유은서(왼쪽)·최아민 학생기자가 유약을 발라 구운 자기 접시에 파란 물망초를 그려 넣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포슬린페인팅 작품을 만들었다.

은서·아민 학생기자가 시안을 보면서 얇은 인조모 붓을 들었다. 팔레트에 안료와 미디엄을 섞어 만든 물감으로 파란색 물망초 꽃잎, 노란색 꽃술, 초록색 줄기와 잎을 원하는 부분에 그리기 시작했다. 마음에 안 든 부분은 툴로 지우고 다시 그리길 반복했다. 접시에 묻은 이물질을 면봉으로 제거한 뒤 은서 학생기자는 영어 이름, 아민 학생기자는 이름 이니셜을 써 마무리했다. 이제 접시를 가마에 넣어 800도 고온에 구우면 완성이다. 집에서 포슬린페인팅을 했다면, 가마가 있는 공방을 찾아 소성을 부탁하면 된다. 10시간 이상 가마에 구워야 해서 공방 방문 날짜를 잡아 직접 수령하거나 택배로 받는다.

물망초 포슬린페인팅

1. 접시와 파우더 형태의 파란색·녹색·노란색 포슬린 전용 안료, 팔레트·미디엄·테라핀·알코올·붓·연필·툴(지우개)·면봉·스페츌러를 준비한다.

2. 팔레트 한쪽에 안료와 미디엄을 섞어 물감을 만들고, 물망초 시안을 보면서 남은 공간에 그림을 연습한다.

3. 연필로 접시에 스케치를 한 뒤 팔레트에 안료와 미디엄을 섞어 만든 물감으로 물망초 꽃잎·꽃술·줄기·잎을 그리고 채색한다. 마음에 안 든 부분은 툴로 지우고 다시 그린다.

4. 접시에 묻은 이물질을 면봉으로 제거하고 그림을 완성한 뒤 접시를 가마에 넣어 800도 고온에 굽는다.

아이랑GO를 배달합니다

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