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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남진과 통화했다, 잔뜩 화났더라"…김기현 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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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거짓 논란'에 직면한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도대체 왜 어떤 정치, 어떤 정치인은 항상 누군가를 망가뜨리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진 선생님과 통화를 했다"며 "어제오늘 뉴스로 접한 상황이 나로서는 짐작 가는 바가 있었지만 여러 가지 마음이 복잡하실 듯하여 꺼내지 않으려 했는데 잔뜩 화가 나셔서 여러 말씀을 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생님과 김연경 선수 둘 다 애초에 김 모 의원의 참석을 몰랐고, 자리가 파하기 전 예정에 없이 꽃다발을 본인이 들고 와서 인사만 하겠다며 식사자리로 들이닥쳐 2~3분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요청하기에 찍어 준 것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탁 전 비서관은 "남진 선생님은 '나도 기가 막히지만 연경이가 많이 당황했을 텐데 사람 좋은 친구가 걱정'"이라며 "김 선수가 본인 의지도 아닌 것으로 괜한 구설에 시달리는 것을 한참 걱정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김 선수에게는 차마 연락을 하지도 못하겠다"며 "지난 광복절 행사에서 김 선수는 바쁜 와중에도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낭독해주었고, 그 이전에 중국 순방 때에도 만찬에 참석해 주었다"고 했다.

김 선수는 2020년 8월15일 제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문을 낭독했다. 2017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당시 상하이에서 선수생활 중이던 김 선수는 국빈만찬에 참석해 문 전 대통령 내외와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어처구니없는 하루 반나절의 일들을 보며 다시 이런 생각이 든다"며 "도대체 왜 어떤 정치, 어떤 정치인은 항상 누군가를 망가뜨리는 것이냐. 이 정도가 우리의 수준에 맞는 정치이고 정치인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김연경, 남진 두 분 모두 상처가 깊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김연경·남진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후 두 사람의 정치색을 두고 비판과 옹호 의견이 쏟아지며 논란이 일었고 특히 김 선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냥 운동만 하세요" "누구를 지지하든 응원한다" 등 수 천개의 댓글을 받았다.

논란이 지속하자 남씨는 전날 "지인 7~8명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나 인사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며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남진·김연경 두 분이 있었고 꽃다발을 줘서 받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던 게 다"라고 말했다. 남씨가 자신을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선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 모르는 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사실 일어난 것"이라며 "만약에 총선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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