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치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으로 비싼 국산 김치를 구매하는 데 부담이 커진 탓이다.
25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보다 20.4% 증가한 1억6940만 달러(2092억원)로 사상 최대였다. 수입액 증가율은 2010년(53.8%) 이후 12년 만에 최고다.
김치 수입액은 2019년 1억3000만 달러에서 2020년 1억5000만 달러로 올랐다가 2021년 중국의 소위 ‘알몸 김치’ 동영상 파문으로 다시 1000만 달러 줄었다. 한국에 들어오는 수입 김치는 중국산이 99.9%를 차지한다.
하지만 줄어들었던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다시 20% 넘게 증가하며 1억6000만 달러 선을 처음 넘었다. 지난해 물가 상승으로 국산 김치 가격도 덩달아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김치를 찾는 수요가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특수’로 빛을 봤던 K-김치 수출액은 7년 만에 감소했다. 코로나 이후 해외에선 한국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한류 열풍과 함께 K-김치 인기도 올라갔다. 하지만 지난해 수입 김치의 t당 가격은 643달러로 수출 김치(3425달러)의 18.8% 수준이었다. 중국산 수입 김치가 수출 ‘K-김치’ 가격의 5분의 1도 못 미친 셈이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종가’ 김치와 ‘비비고’ 김치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고 한국 김치가 가격경쟁에서 밀리면서 김치 수출액도 결국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1년 1억5992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수출액은 지난해 1억 4082만 달러로 전년보다 11.9% 줄었다. 김치 무역수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