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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고려대생 '공정하다는 착각' 빌릴때…연세대는 달랐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 관정도서관. 중앙포토

서울대 관정도서관. 중앙포토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지난해에 가장 많이 읽은 책은 무엇일까. 2022년에도 대학생들은 공정과 정의에 관한 책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셀러가 된 한국소설들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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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각 대학 도서관의 대출 순위를 분석한 결과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이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1위, 연세대에서 2위에 올랐다. 2020년 12월 출간된 이 책은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능력주의 실체를 파헤친 인문교양서다.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는 “대학 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 달리 연령대 편차가 적기 때문에 20대의 선호도가 그대로 드러난다”며 “공정에 대한 대학생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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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대학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빌린 책의 분야는 한국소설이었다. 대출 순위 10위 안에 한국소설은 서울대에서 6권, 연세대와 고려대가 각각 5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세대에선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대출 순위 1위였으며 후속편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2』도 7위에 올랐다.

김초엽 작가의 SF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세 대학에서 공통으로 10위 안에 올랐다. 이 책은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이 최근 3년간 공공도서관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가장 많이 대출한 책으로도 꼽혔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는 “순위에 오른 한국소설 대부분이 최근의 베스트셀러 목록들과 겹친다”며 “읽기 편하고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소설에 대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각 대학에서 유일하게 순위에 오른 책들도 있다. 서울대에선 지난 2014년에 출간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여전히 대출 순위 8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지난 2020년에 서울대에서 가장 많이 빌린 책이었다. 2021~2022년에 『공정하다는 착각』이 1위에 오르면서 서울대 학생들은 3년 연속 마이클 샌델의 저서를 가장 많이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에선 다른 대학과 달리 10위 안에 종교 서적이 포함됐다. 연세대 학술문화처 도서관 관계자는 “10위에 오른 『기독교, 묻고 답하다』 책은 강의에 필요한 교재나 참고문헌인 ‘기본강의도서’로 지정돼있다”며 “수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대출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대에선 재미교포인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와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 영미소설 두 권이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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