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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장에 이필상 교수 "기여입학제는 장기적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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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필상(59.사진) 경영대 교수가 제16대 고려대 총장이 된다. 고려대의 재단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현승종)은 20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 교수를 신임 총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총장추천위는 교수.동문.직원.학생 대표의 투표 결과 각각 1, 2위를 차지한 이기수(61.법학).이필상 두 교수를 총장 후보로 재단에 추천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 68학번인 이필상 교수는 1985년 퇴임한 9대 김준엽 전 총장(일본 게이오대 출신) 이후 20여 년 만에 나온 비(非)고대 출신 총장이다. 그는 다음달 21일 어윤대 현 총장의 뒤를 이어 4년 임기의 총장직을 수행한다. 그는 ▶기금 모금 3000억원 ▶교육 내용의 국제화 ▶교수 1인당 학생 수 축소 ▶수요자 중심의 교육 등을 공약으로 내놨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시민운동 1세대'로 꼽히는 현실참여형 학자로 불린다. 99년부터 2년간 경영대학장 시절 500억여원의 기금을 모금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장에 선임된 소감은.

"과거에는 민주주의 발전 수준에, 이제는 지식을 축적하는 능력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 대학이 국가를 선진국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고려대 발전을 통해 한국을 선진국으로 이끌어야 하는 사명감이 앞선다."

-어 총장에 이어 또다시 'CEO 총장'이 될 생각인가.

"대학 총장은 높은 학식과 도덕이 필요한 동시에 많은 자금을 유치하고 학교를 발전시키는 경영능력도 있어야 한다. 둘을 잘 조화시키겠다."

-기여입학제 도입에 긍정적이라고 알려졌다.

"도입 이전에 부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도입은) 장기적인 과제로 본다. 대학이 유능한 인재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

-시민운동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국내 최고 사립대 총장이 시민단체 활동을 함께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취임 전에 활동을 정리할 생각이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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