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살인」 수사 공전/용의자 알리바이 성립·지문확인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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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보자에 현상금 1천만원
【화성=이철희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경은 19일 서울 구로경찰서로부터 강도예비 혐의로 신병을 넘겨받은 고교퇴학생 이모군(16·무직·화성군 팔탄면)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철야조사를 벌였으나 이군의 알리바이가 성립된데다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이 대부분 숨진 김양 것으로 밝혀져 수사는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수사본부는 불심검문에서 붙잡힌 이군의 ▲청바지 주머니에서 여자머리카락 1개가 나왔고 ▲양손 손톱밑에 혈흔이 있으며 ▲웃옷에는 야산에서 묻은 것으로 보이는 솔잎 등이 있었고 ▲가방속에 본드와 흉기를 갖고 있는 등 혐의점이 많아 집중수사를 벌였으나 이군이 사건 당일인 15일 오후5시3분 수원역에서 서울로 가는 전철표를 제출하지 않은채 갖고 있어 이군에 대한 조사는 혐의없는 것으로 종결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4일동안 인근 언어장애자 차모씨(49)와 김모씨(23) 등 용의자 20여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였으나 범행관련 여부를 파악하지 못해 전원 귀가시켰다.
경찰은 유일한 직접 증거로 보았던 김양의 도시락·노트에서 발견된 지문 12개중 11개는 김양 지문으로 밝혀지고 나머지 1개는 불완전한 것으로 확인되자 사건을 원점으로 돌려 김양 행적 등에 대한 재수사에 나섰다.
경기도경은 범인을 잡거나 수사에 결정적인 제보를 해주는 사람에게 현상금 1천만원을 주기로 하고 검거한 경찰관은 1계급 특진 시키기로 했다.
한편 이종남 법무부장관은 18일 오후 수사본부인 화성경찰서 태안지서를 방문,현상금 2백만원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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