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공식 선언하며 ‘내년 총선 170석 확보’를 공약한 가운데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도 9일 “총선 승리를 위해 심기일전할 것”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주요 임원단 간담회에서 “진정한 정권교체는 내년 4월에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다시 절대 과반수를 확보해야만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이 당을 안정시키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집권여당의 면모를 확고하게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벌써 내년 총선에 대해 의지를 다지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 의원 역시 이날 3·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 첫 지역 일정으로 경남을 찾아 “내년 총선에서 170석 이상도 가능하다. 꼭 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018년 당시 김 의장이 단식 투쟁을 통해 끌어낸 이른바 ‘드루킹 특검’에 대해 “정권교체 시작을 알리는 서곡이었다”고 말했다. 또 “특검을 통해 지난 대선 때 여론조작의 진실이 드러나고 문재인 정권이 얼마나 불공정하고 불의한 정권인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그 중심에 김성태 의장이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안 의원이 (당대표) 출마선언 직후 나를 찾아왔다”며 “안 의원도 드루킹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드루킹 일당이 국민 여론을 조작하기 시작하면서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3%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나던 지지율이 순식간에 빠졌다”고 말했다.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김 의장은 ‘딸 KT 부정채용’ 청탁 혐의로 지난해 2월 대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지난달 윤석열 정부의 첫 신년 특사로 사면 복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