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기조연설에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외관 색상을 바꿀 수 있는 'BMW i 비전 디' 콘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가전·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3’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사우스홀 앞 야외 부스. 관람객 30여 명이 전기차 두 대를 둘러싸고 있었다. 퍼즐처럼 부분적으로 주황색·빨간색·주황색 등으로 나뉘어 있던 차량 외관이 보라색 계열로 바뀌더니 잠시 뒤 흰색,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관람객들은 빠르게 바뀌는 차량 외관 색상을 보며 영상을 촬영했다. 차체 색상이 바뀔 때마다 바퀴도 색상이 달라졌다.
이 전기차는 전날 올리버 힙세 BMW그룹 회장이 소개한 콘셉트카 ‘i 비전 디(Dee)’다. 전자책에 사용하는 전자잉크(E-잉크) 원리를 활용해 차량의 외관 색상을 바꿀 수 있다. 지난해 CES에서 소개한 ‘iX 플로우’에 이은 차세대 ‘카멜레온 카’다. iX 플로우는 흰색과 검은색·회색 등 무채색으로 바뀌었지만 i 비전 D는 32가지 색상으로 변할 수 있다. 체크 문양, 무지개색도 가능하다.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행사장에 외관 색상을 바꿀 수 있는 'BMW i 비전 디'가 전시돼 있다. AFP=연합뉴스
‘디’는 디지털 이모셔널 익스피리언스(Digital Emotional Experience)를 뜻한다. BMW는 이름에 운전자와 차의 관계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든다는 취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i 비전 디는 운전 정보를 보여 주는 어드밴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차량 전면 유리 전체로 확대했다. 또한 음성 언어를 통해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그릴 형태를 바꿔 기쁨과 놀람 등 표정을 표현한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이런 기술은 자동차 업계의 미래이자 운전의 진정한 즐거움과 가상 경험의 융합을 의미한다”며 “향후 차세대 모델 출시와 관련해 디지털화 기술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