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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학생들 이탈" 서울대·연세대 정시 경쟁률 하락,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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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올해 서울대와 연세대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문·이과 교차지원’ ‘선택과목 점수 격차’ 등으로 입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위권 수험생이 ‘안정·하향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서울대 경쟁률 3.18대 1…“자연계 일부 하향지원”

서울대 정문. 이병준 기자

서울대 정문. 이병준 기자

1일 종로학원·진학사·유웨이 등에 따르면 서울대는 전날(31일) 오후 마감한 정시모집 원서접수에서 1345명 모집에 4282명이 지원해 3.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4.13대 1이었다. 서울대의 정시 선발 인원은 지난해 1037명에서 올해 1345명으로 증가했지만, 지원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2명 감소하는 선에서 그쳤다. 문·이과 교차지원의 영향을 받아 서울대 인문계열 지원자 수는 1441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9명 늘었으나, 자연계는 1871명으로 지난해 지원자보다 217명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일부는 하향 지원 현상도 감지된다”고 했다.

학과별로 살펴보면 일반전형에서는 소비자아동학부 아동가족학 전공이 6.00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언론정보학과(4.71대 1), 역사학부(4.40대 1), 사회복지학과(4.17대 1), 역사교육과(4.17대 1) 역시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자연계열의 경우 치의학과가 4.27대 1로 경쟁률이 제일 높았고, 간호대학(3.70대 1), 에너지자원공학과(3.50대 1), 컴퓨터공학부(3.30대 1) 순이었다.

연세대 경쟁률 3.72대 1…“어문계열 이과생 교차지원 줄어”

연세대 전경. 중앙포토

연세대 전경. 중앙포토

같은 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연세대는 1672명 모집에 6219명이 지원해 3.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4.77대 1)보다 하락한 수치다. 특히 자연계열 지원자가 2377명으로 지난해 대비 1001명 줄었다. 인문계열 지원자는 2700명으로 지난해(3571명)에 비해 871명 감소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연세대의 경우 독어독문, 중어중문 등 어문계열로의 문·이과 교차지원이 지난해만큼 크게 증가하지는 않아 지원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반전형 인문계열의 경우 아동가족학과(5.00대 1), 행정학과(4.33대 1), 문헌정보학과(4.31대 1), 신학과(4.22대 1)의 지원이 높았다. 자연계열에선 약학과가 7.50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고, 실내건축(6.67대 1), IT융합공학과(5.40대 1), 인공지능학과(4.55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학생들의 수시 합격으로 인한 이탈과 하향·안정지원 경향이 강화되며 서울대·연세대와 같은 최상위권 학교들의 경쟁률이 하락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대학별로 1월 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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